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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가 중간에 깼는데 잠이 다시 오지 않고 전전반측하다가 옷을 챙겨 입고 책상에 앉았다. 인터넷으로 오바마의 취임연설을 보고, 용산 철거민 참사 관련 뉴스 등을 읽었다. 오바마의 연설은 힘찼으나, 용산의 사태는 슬펐다.
요새 TV를 잘 보지 않아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른다. 그리고 신문도 안 본다. 시사를 잘 알아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도 들지만, 사실 늘 비슷하게 평이하고 비슷하게 우울한 뉴스인지라 딱히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닭이 모이를 주어 먹듯이 이렇게 인터넷으로 토막 뉴스를 보면 그만이다. 게다가 요즘처럼 우울한 뉴스가 압도적으로 많은 시절에는 말이다.
시사를 따라가야 한다는 의무감은 조급하게 살 수밖에 없는 현대인들의 강박관념은 아닐까? 신혼 때 구입해 지금까지 쓴 뚱뚱한 브라운관 TV... 이제 버릴 때가 됐나부다. 그래도 잘 '살아질 것' 같다.
차나 한잔 마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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