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전쟁 확산을 원할까? 시나리오 플래닝으로 풀어보기
알다시피, 미국의 공습으로 이란의 최고지도자가 사망했고, 이란은 주변국을 타격하며 대대적인 보복을 선포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강경 기조 속에서 우리는 자칫 인류의 재앙이 될 수도 있는 '와일드카드(Wild Card)'를 마주하고 있죠.
어제자 경영일기에서 언급했듯이, 프리모템(Pre-Mortem) 방식으로 이 와일드카드의 경로를 역추적하여 시나리오를 도출하면 그 공포는 명확해집니다. 현재 벌어지는 보복전이 이란 혁명수비대의 권력 장악과 핵무기 완성 선언이라는 '1단계 사건'으로 번지고, 이것이 미 항모 격침이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러시아·중국의 군사 개입이라는 '2단계 사건'을 촉발한다면, 결국 미국이 이란 본토를 전면 침공하며 '제3차 세계대전'이라는 파국에 이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과연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한 파국이 발생하기를 원할까요? 만약에 그가 와일드카드로 악화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가정'한다면 단계별로 이렇게 전략을 취할 겁니다.
우선, 1단계 사건을 막기 위해 '미친개 전략(Madman Theory)'으로 압도적인 공포를 심어줌으로써(예를 들어 '지상군 투입을 불사하겠다!'라는 식으로) 이란이 감히 총력전을 선언하지 못하도록 하는 동시에 비공식적인 협상의 문을 열어둘 겁니다. 만약 2단계 사건으로 상황이 악화되더라도 직접적인 지상군 투입 대신 사이버전과 경제적 고립을 통해 이란을 마비시키고, 러시아와 중국에게는 강력한 금융 제재라는 방패를 휘둘러 개입의 명분을 차단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구사하는 전략이 이 ‘전쟁 억제 전략’과 매우 흡사하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거친 수사학으로 위협의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면서도, 정작 대규모 지상 병력 파병이나 전면전과 직결되는 행보는 피하고 있습니다(물론 현재로서는). 이는 현재의 무력시위가 전쟁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상대방의 도발 의지를 꺾어 '전쟁을 피하기 위한' 강력한 방어 매커니즘임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제3차 세계대전급으로 확전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습니다(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
그렇다면 그가 구사할 수 있는 출구전략(Off-ramp)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특정 시점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세우며 상황을 종료시키는 것일테죠. 이란의 핵심 시설을 상징적으로 타격한 뒤, 이를 승리로 규정하며 철수를 발표하는 방식입니다. 이후 제3국에서 새로운 중동 평화 합의를 제안하거나, 사우디 등 우방국의 석유 증산을 유도해 '저유가와 경제 회복'이라는 전리품을 미국 국민에게 안겨주는 시나리오를 완성하려 할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 정부와 기업들은 그가 출구전략을 가동한다는 구체적인 신호를 보일지 그렇지 않을지에 주목해야 합니다. 미 항모 전단이 추가 증파 대신 통상적인 교체 주기에 맞춰 회항하기 시작하거나, 트럼프가 SNS를 통해 "이란 국민은 위대하며,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는 유화적 메시지를 낸다면 출구를 모색한다는 뜻이겠죠. 그리고 파병 압박보다는 중동 재건 사업이나 비즈니스 기회를 언급하기 시작한다면 이 역시 전쟁을 마무리하려는 강력한 신호일 겁니다.
물론 그가 출구전략이 아니라 와일드카드로 '직진'하는 무모한 결정을 할지도 모른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되겠죠. 최악을 대비하되 기회를 놓치지 않는 '준비된 선제 대응'만이 작금의 불확실성을 타파하는 유일한 생존법임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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