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부처 공무원이든 지자체 공무원이든 그들에게 강조되는 가치는 무엇일까요? 시민을 위한 봉사와 희생정신, 맡은 업무에 대한 책임감과 전문성, 청렴과 윤리의 실천 등이 공무원들이 실천에 옮겨야 할 핵심적인 가치일 겁니다. 이 중에서 일반적인 직장인들과 달리 공무원들에게 특별히 요구되고 강조되는 가치는 바로 청렴과 윤리겠죠.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겠지만, 국민들은 비리와 부패 사건에 연루된 공무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나라의 공복임을 자처하는 자들이 저런 비리를 저지를 수 있느냐’며 분노합니다. 그래서 원래부터 청렴한 생활을 추구하고 윤리적 성향이 높은 사람들을 공무원으로 선발 혹은 선출해야 한다고 말하죠.
그런데 공무원을 지망하는 사람들의 윤리적 성향이 남들과 조금은 다르다는 것을 추측케 하는 연구가 하나 있습니다. 그 결과는 바로 '남을 속이는 사람들이 공무원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는, 다소 충격적인 것입니다.
연구자는 실험 참가자들에게 인지 능력과 열망, 성격적 특성 등을 조사하기 위한 실험이라고 거짓으로 알린 후에 주사위 던지기 게임을 하도록 했습니다. 주사위에서 나온 숫자에 0.5를 곱한 값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게임이었죠. 연구자는 참가자들에게 기록지를 주고서 주사위에서 나온 숫자를 스스로 적게 했습니다. 실제 기록과 각자가 적어낸 기록을 비교하면 남을 속이려는 성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을 테니까요.
연구자는 참가자들의 희망 직업을 따로 조사했는데요, 실제보다 높은 점수를 거짓으로 써낸 사람일수록 공무원 일자리를 더 선호한다는 경향을 발견했습니다. 놀라운 결과는 이것만이 아닙니다. 현재 공무원으로 일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동일한 게임을 진행했는데요, 실제보다 높은 점수를 써낸 공무원들이 거짓 사유로 결근하는 경향이 더 높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왜 그럴까요? 공무원이란 직업은 국민에게 봉사하는 자리라기보다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하는 자리라는 인식이 큽니다. 선출직이든 선발직이든 공무원이 됨으로써 ‘경제적 권력’과 ‘출세’를 꾀하는 이들이 참 많습니다. 이런 분위기가 우리 사회에 만연하다는 점에서 ‘남을 속이는 사람일수록 공무원이 되기를 원한다’는 것은 매우 경계해야 할 현상이 아닐까요?
공무원 선발은 지식이나 학력 혹은 업무능력보다는 청렴성과 윤리성에 무게를 둬야 하고, 유권자들이 선출직 공무원(국회의원, 지자체장 등)에게도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는 것이 이런 부정적 현상을 약화시키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비단 공무원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에서도 직원을 승진시킬 때 오늘의 시사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어쩌면 남을 속이려는 성향이 높은 자들이 조직 내에서 높은 자리에 오르기를 훨씬 ‘열망’하는 사람일지 모르니까요.
*참고논문
Hanna, R., & Wang, S. Y. (2017). Dishonesty and selection into public service: Evidence from India. American Economic Journal: Economic Policy, 9(3), 262-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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