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 글로리아 마크는 다른 일을 하다 예전 작업으로 돌아오는 데에 약 25분이 걸린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습니다. 마크가 1,000명의 직원들을 연구한 결과, 하나의 일에 집중하는 시간은 겨우 3분에 불과했죠. 이렇게 방해가 일어나는 시간을 모두 합산하면 하루에 2.1시간이나 된다고 하니, 급여로 환산하면 조직 전체로 어마어마한 비용이 입니다. 이 시간을 1시간만 줄여도 정시에 퇴근하면서도 업무의 질을 끌어올리고 높은 성과를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요?
브리티시 콜럼비아 대학교의 아델 다이아몬드 교수는 업무의 실행능력은 IQ가 아니라 집중력에 달렸다고 말합니다. 그는 2년 간의 실험을 통해 집중력을 강화시킨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실행능력이 월등히 앞선다는 사실을 밝혀냈죠. IQ와의 상관성은 미미했습니다. 본인이 일을 못한다는 소리를 듣는다면, 그것은 지능 때문이 아니라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집중력을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을까요?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첫째, 자신에게 들어오는 정보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정보의 시대에 맞지 않는 조언인 듯 보이지만, 모든 정보를 다 알아야 한다는 불안감 때문에 하나의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오히려 좋은 정보가 자신에 도달되지 못하죠.
정보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들어오는 정보를 줄이고 ‘안 들어온 정보’에 미련을 갖지 않는 것입니다. 일 못하는 사람일수록 많은 정보를 끌어 안고 있죠. 직장에서 정보가 가장 많이 들어오는 통로는 이메일인데 일하다 말고 열어보느라 집중력이 흩어지고 맙니다. 가능하면 이메일 보는 시간을 따로 정해야 합니다. 이메일은 바로 읽고 바로 답장하고 중요하지 않으면 바로 삭제하는 것이 좋죠.
회사 차원에서도 직원들의 집중력 향상을 위해 다각도로 배려해야 합니다. 디즈니(Disney)사는 업무 몰입에 가장 큰 방해 요소를 목표를 상실하고 질질 이어지는 회의라고 봤습니다. 이 회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의실을 3가지 형태로 차별화했는데, ‘현실주의자의 방’에서는 의사결정만을, ‘몽상가의 방’에서는 아이디어 창출만을, ‘비판자의 방’에서는 문제점 파악만을 주제로 회의를 진행하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회의 목적에 따라 물리적으로 회의실을 구분하자 회의가 단축되어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스마트 기기를 사용한다고 해서 스마트 워커(smart worker)가 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 기기들은 ‘한눈 팔 확률’을 높이는 바람에 업무 몰입도를 떨어뜨리고 야근을 조장합니다. 짧은 시간에 집중력 있게 일하는 직원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스마트 워커라고 인식해야 할 때가 이제는 되지 않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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