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사회 문화' 교과서에 제 책 <경영, 과학에게 길을 묻다>의 내용이 인용되어 실려 있다는 것을 이제야 발견했습니다. 책이 2011년 8월에 검정을 받았으니, 좀 늦게 알게 된 것이죠. 암튼 가문의 영광(?)이 아닐 수 없네요. ^^



고등학교 <사회 문화>, 금성출판사



인용되어 실린 부분(페이지 87)



특정 회사의 이름이 나오지 않게 원문의 내용을 고쳐서 올린 듯 합니다. 그런데 아래 글은 제 책을 인용한 것이 맞지만, 윗 글("메모지로 유명한..."이라고 시작되는 글)은 제 책에 나오지 않은 부분입니다. 어느 책에서 인용했는지 저로서는 알 수 없네요. ^^


제 책의 원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미국의 포천(Fortune)지는 매년 근무여건이 가장 좋은 100대 기업을 선정하는데, 2006년에는 구글(Google)과 지넨텍(Genentech)이 각각 1, 2위에 랭크되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각각 인터넷과 생명과학 분야에서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신흥 강자로 부상했다는 것인데, 그들이 이처럼 업계의 리더가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직장의 개념을 일하는 장소에서 즐거운 놀이터로 변모시킨 데에 있다. 즉 우연을 통제하지 않는 조직문화가 밑바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의 영국 지사를 방문하고 그들의 자유분방한 근무환경을 취재한 통신원의 글을 인용해 본다.


구글은 직원이 밖에서 3시간 정도 점심시간을 보내도 크게 문제삼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대개 한 달에 두 번 정도는 팀 미팅을 주변의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갖는다. 하여튼 먹는 복지만큼은 세계에서 구글보다 나은 회사는 없지 않을까 생각된다. 건물 중간에는 휴식 장소로 스카이라인이 뚜렷한 아트리움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여러 종류의 편안한 소파가 자유롭게 배치되어 있어 쉬기에는 그만이다. 아무 때나 와서 잠을 자도 되고, 노트북을 들고 와서 그곳에서 일을 해도 된다. 한 쪽 벽면은 화이트보드로 되어 있어 메모판이나 게시판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일부 팀은 아예 휴게실에서 회의를 열기도 한다…(후략)


구글과 지넨텍의 자유분방한 근무환경을 채택한 이유는 꽉 짜인 통제로는 창의력이라는 세렌디피티의 선물을 기대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노드스트롬과 마찬가지로, 일정한 틀을 벗어나지만 않으면 자유롭게 생각하고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도록 우연적 상황을 장려해야 새로운 아이디어가 창발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어쨌든 고등학교 교과서에 제 이름이 나와서 반갑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답니다. ^^




Comments

  1. Favicon of http://blog.daewoodirect.com BlogIcon KDB대우다이렉트 2013.04.03 14:19

    축하드립니다. 교과서에 이름이 나오면 정말 신기할 것같긴 합니다.
    올해 나올 책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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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인터넷 서점의 베스트 셀러 목록을 보면, 교과서들이 당당하게 베스트 셀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요즘이 신학기라서 교과서가 잘 팔리는 게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베스트 셀러라니! 도서가 워낙 팔리지 않으니까 신학기 특수를 틈타(?) 교과서들이 약진을 한 건데 여간 뒷맛이 씁쓸한 것이 아니다.

정말 요즘 출판계가 지독히도 불황인 모양이다. 유명 작가의 유명 저작만 꾸준히 팔리고 출간된지 오래된 책들이 '반값 할인' 이벤트 덕에 베스트 셀러에 오른다. 그러니 신작과 신인들이 끼어들 틈이 별로 없다. 우리나라에서 책 팔아 돈 벌기는 하늘의 별 따기(별을 딴 소수의 사람이 있긴 하다)라고 한다지만, 그래도 좀 팔려줘야 작가들이 신이 나서 다음 책을 쓸 힘을 얻을 텐데 말이다.

출판시장의 과열을 막는다고 신간도서의 할인율을 제한하고 '원 플러스 원'도 금지하는 제도가 시행 중인데, 과연 이런 제도가 부메랑이 되어 출판시장의 성장을 옥죄고 있지는 않은지 되새겨 볼 일이기도 하다. 출판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아니 우리나라 사람들의 독서량을 부양시키기 위해 이 블로그를 통해 몇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한 적이 있다. 허나 그런다고 쪼그라든 시장이 팽창할지 나 스스로도 의심스럽다. 워낙 책을 안 읽으니 말이다.

외국(특히 미국)에 거액의 선인세를 줘야 하는 번역서에 치중하지 말고 국내작가를 양성하라는 이야기가 출판 불황을 말할 때마다 약방의 감초처럼 나오지만, 대체 무슨 복안이나 있는지 되묻고 싶다. 사실 국내작가들은 많다. 하지만 그들이 내는 컨텐츠의 질을 한번 냉정히 살펴보라(나도 해당되겠지만). 독자들은 당연히 외국 저자의 책에 손이 가게 되어 있다. 국내작가 양성? 헛된 구호다, 잘 팔아치울 만한 책보다는 잘 만들어진 책을 내려는 출판계의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도 좀 신경을 써줘야 한다. 머리 속에 삽 한 자루와 '오뤤지'를 숭앙하는 싸구려 교육열에 열올리지 말고, 책을 통해 국민들의 교양을 함양해서 국가의 신성장동력을 얻어야 하지 않을까? 컨텐츠가 가난한 나라는 머지 않아 빈국으로 전락한다. 국가의 장기적인 '지식 정책'이 아쉽다.

교과서가 베스트 셀러에 오르는 요즘의 기현상, 과연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이제 출판사들은 교과서를 찍어내야 겨우 수지를 맞출 시기가 된 건가? 정부와 출판계, 작가와 독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작금의 '가난함'을 타개할 비책을 논의해야 할 때가 아닌가?


Comments

  1. Favicon of http://snowall.tistory.com BlogIcon snowall 2009.03.19 23:58

    교과서에 신경을 많이 쓰니까 좌편향 교과서를 "바로" 잡고 있겠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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