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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에 갇혀 사는 동물들은 때마다 어김없이 먹이가 나오기 때문에 별다른 노력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다. 편안하지만 그들에겐 매우 지루한 일상이다.

어린이대공원에 있는 원숭이 우리에 가면 원숭이들이 과자를 얻어 먹으려고 철망에 매달려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박수를 치며 이리로 던지라고 하는 놈도 있고, 어떤 놈은 자신에게는 과자를 던져주지 않는다고 화가 난듯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끼니마다 충분한 양의 식사를 할텐데 놈들은 왜 그렇게 먹는 것에 열을 올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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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까닭은 매우 지루하기 때문이다. 할 일이 아무 것도 없어서 과자를 받아 먹음으로써 지루함을 푸는 것이다. 관객이 던져주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게걸스럽게 입으로 가져간다. 하도 먹어대서 배의 압력 때문에 질식해서 죽는 곰이 있고, 어떤 고릴라는 먹었다가 토해내고 다시 먹는 일을 되풀이하기도 한다. 마치 고대 로마의 귀족틀이 깃털로 목을 간지럽혀서 먹고 토하고 또 먹었던 것처럼.

너무나 지루한 일상 탓인지 고양이과 동물들은 이상한 행동을 나타낸다. 죽은 새나 죽은 쥐를 공중으로 높이 던지고 나서 그것을 쫓아가서 잡아챈다. 마치 살아 있는 먹잇감을 사냥하듯이 말이다. 죽은 먹이를 '날도록' 만들면 살아난다고 믿기 때문이다.

늘어질대로 늘어진, 평탄한 일상은 우리 몸에 무척 해롭다. 자극이 빈곤한 일상은 폭식과 같은 잘못된 자극원(原)에 탐닉하도록 만들어 비만과 각종 합병증을 유발한다. 또는 고양이과 동물들이 그러하듯 정신적으로 이상이 올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항상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 지금의 평안한 생활에 액센트와 스타카토를 가해 줄 따가운 자극이 늘 필요하다. 지루하다고 먹는 행위처럼 '익숙한 자극'에 몰두하는 건 몰락의 지름길이다. 보다 새로운 자극, 보다 나은 자극, 보다 건설적인 자극을 발견하도록 애쓰자. 다채로운 색깔로 삶을 물들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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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하는 사람이 있다. 그사람의 관심을 끌어서 언젠가 선택 받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를 진화론의 한 갈래인 '성(性)선택 이론'의 관점에서 풀어서(그렇지만 간단히) 써 본다.

좋은 냄새를 풍겨라.
황홀해질 정도로 미남이거나 미녀라 할지라도 그/그녀가 입을 열 때 형언하기 어려운 지독한 냄새가 난다면 어떤 기분이 들지 상상해 보라. 그래도 좋은가? 얼굴이 잘 생기고 예쁘니 참아줄까? 허나 참는 것도 한계가 있다. 왜냐하면 생물학적으로 우리는 나쁜 냄새가 나는 사람을 배척하도록 진화됐기 때문이다. 동물들도 그렇다.

좋은 냄새가 난다는 것은 튼튼한 면역 체계를 갖추고 기생충이 몸 안에 없다는 신호로 여겨진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냄새가 나는 사람을 배우자로 선택하면 건강한 자손을 가질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선택 받고 싶다면 성형수술보다는 불쾌한 입냄새를 없애고 은은한 향기가 나도록 몸을 가꾸는 게 먼저다. 자신의 몸이 머리 냄새, 발냄새, 겨드랑이 냄새 등 각종 냄새의 진원지라면 성선택 과정에서 도태되고 말 것이다. 냄새가 좀 나는 걸 털털한 성격이라며 무마하려 하지 마라. 털털해서 화장품이나 향수 따위가 싫다면 적어도 자신의 몸에서 아무런 냄새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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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칭을 이루어라
칼 그래머 등의 생물학자들은 성형수술이 상대방으로부터 선택 받는 데에 별 효과가 없다고 말한다. 그들은 '추함이 없는 것'이 선택의 기준이지, 아름다움 그 자체가 아니라고 결론짓는다. 영화배우나 텔런트처럼 잘 생겼다고 선택 받는 것이 아니라, 못난 구석이 없어야 선택받는다.

동물들은 상대방이 신체적으로 대칭을 이루는지의 여부를 가지고 '추함이 없음'을 판단한다. 우리 인간들도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한다. 왜냐하면 기생충이 많거나 몸이 쇠약하면 신체의 대칭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대칭을 이룰수록 건강하다는 증거이므로, 평소 운동을 통해 균형있는 몸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볼록 나온 배를 집어 넣고, 제멋대로 찐 살을 다스리는 것이 성선택에서 살아남는 비결이다.

신체적인 조건만 언급해서 유감이다. 머리가 똑똑하고 성격이 호쾌하거나 한 '비신체적 조건'도 성선택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하지만 노력한다고 잘 될까? 하지만 위에 말한 것들은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일이고 성형수술도 필요 없으니 저렴한 방법이다.

그/그녀로부터 선택 받으려면 기본적으로 위의 두 개는 이뤄야 한다. 쉽게 말해 '디폴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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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회에 속해 있는 개인은 지위 상승의 꿈을 꾼다. 그것은 먼 조상인 원숭이 시절부터 우리에게 이어져 온 본능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리더를 꿈꾼다. 작은 사회건 큰 사회건 리더로서 카리스마를 가지려고 애쓴다. 어떻게 하면 카리스마를 가질 수 있을까? 카리스마를 기르기 위한 몇가지 원칙을 여기에 소개해 본다.

1. 단호하게 결정을 내려라.
최종 결정은 언제나 리더가 내려야 한다. 그래서 외로운 자리이다. 그러나 기억해야 할 것은,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것보다 망설이지 않고 단호한 결정을 내리라는 것이다. 모순적이지만, 사람들은 '옳은 일을 잘못된 방식'으로 하는 지도자보다 '그릇된 일을 올바른 방식'으로 하는 지도자를 더 좋아한다. 결정의 질보다는 결정의 단호함에 끌린다는 말이다. '박정희 향수'가 아직까지 유통기한을 넘지 않은 이유는 그가 잘못을 저지른 사실에도 불구하고 그의 방식이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2. 권위를 상징하는 자세를 지녀라.
거드름을 피우라는 말이 아니다. 리더는 절대 허리를 구부정하지 않는다.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단호한 자세로 걸어라. 불안하거나 우유부단한 표정은 절대 드러내지 마라. 그것은 부하의 태도이지 리더의 자세가 아니다. 항상 느긋한 태도를 지니도록 노력하라. 혼잣말을 하며 안절부절하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면 애초에 카리스마는 기대하지 마라. 자세 잡기가 안 되면 카리스마는 결코 내것이 되지 않는다.

3. 바로 아래 부하에게 힘을 실어주라.
직속부하는 리더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가장 의지할 수 있는 자이다. 그들에게 적절히 보상하고 그들의 힘을 키워라. 그래야 아무도 리더 자신의 권위에 도전할 생각을 감히 갖지 못한다. 직속부하를 못 살게 구는 리더는 얼마 못 가서 그들의 집단 모의에 의해 축출되기 쉽다. 물론 직속부하에게 과도한 권한을 이양하는 것은 위험하다. 그래서 훌륭한 리더들은 넘버 3로 넘버 2를 견제토록 한다.

4. 약자에게 선을 행하라.
카리스마가 빛이 나려면 약자에게 한없이 약해야 한다. 그들로 하여금 리더가 그들을 사랑하고 보살핀다는 감정을 갖도록 만들라. 조선의 카리스마, 영조는 중신(강자)들에게는 엄했으나 백성(약자)에게는 한없이 자애로웠다. 가장 나쁜 리더는 약자 위에 군림하려는 자다. 그런 자는 머지 않아 쫓겨나거나 물러난 뒤에도 욕을 먹는다.

5. 확신을 보여라.
리더는 집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그 고집을 웬만해서 꺾지 말아야 한다. 강한 확신을 보이라는 말이다. 이명박의 장점(?)은 무식할 정도로 자신의 확신을 끝까지 밀고 나갈 의지가 강하다는 것이고 그걸 기어이 실천한다는 것이다. 그 방향이 옳은지 틀린지는 2차적인 문제이다(난 그가 싫다. 매우.). 카리스마는 확신과 저돌적인 실천에 의해 뻗어나간다.

6. 주기적으로 집단을 흔들어라.
평화로운 순간에도 가상의 적을 만들어서 집단이 건강한 수준의 긴장감을 갖도록 만들라. 이건희 삼성 회장은 이걸 잘 한다. 회사가 잘 나간다 싶으면 새로운 화두를 던지면서 비상경영을 선언한다. 상시 비상경영 체제는 카리스마가 꾸준히 유지되도록 만든다. 물러난다고 선포했지만 막후에서 언제나 영향을 미칠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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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futureshaper.tistory.com BlogIcon 쉐아르 2008.01.22 23:24

    좋은 글 잘 봤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카리스마가 좋은 리더의 필수조건인지는 의문입니다. 실제로 아이아코카와 같이 당대에는 넘치는 카리스마로 인기를 끌었지만, 지금은 부족했던 CEO로 평가받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perm. |  mod/del. |  reply.
    • Favicon of http://php.chol.com/~life89/blog/infuture BlogIcon 유정식 2008.01.23 21:40

      쉐아르님, 카리스마는 충분조건이 아니라 하나의 필요조건으로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좋은 리더이든 아니든 카리스마는 필요하지 않을까요?

      댓글 감사 드립니다.

혁신은 어려워!   

2008. 1. 1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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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인부가 커다란 원통에 들어가서 너트를 조이는 작업을 맡았는데, 너트가 들어갈 구멍들은 모두 180개나 됐다. 그가 하나의 너트를 조이면 그다음에는 반드시 그것과 정확히 180도 반대쪽에 위치한 너트를 조이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는 규칙이 있었다. 쉽게 말해 12시 방향의 너트를 조이고 나서는 몸을 돌려서 반드시 6시 방향의 너트를 조여야 했다. 장력을 골고루 하기 위해서였다.

문제는 구멍의 갯수가 많아서 정확히 180도 반대편에 위치한 구멍을 찾기가 어렵다는 데 있었다. 그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45개 단위로 선을 4개만 그려 놓으면, 구멍 세는 데 시간을 덜 보내고 빠르게 작업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되면 그는 구멍을 22개 이상 세지 않아도 됐다.) 정말 훌륭한 아이디어라고 여긴 그는 상사에게 이와 같은 내용으로 제안을 했다.

그러나 돌아온 답은 '절대 안 된다'는 말이었다. 상사가 손사레 치며 덧붙여 말하기를,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불가능해."

어이가 없는 표정으로 인부는 이렇게 항변했다. "아니, 페인트로 선을 4개 긋는 게 그렇게 비용이 많이 듭니까? 이해할 수 없군요."

"페인트가 비싸다는 말이 아니야. 선 4개 그리는 것 때문에 모든 매뉴얼을 새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결재도 받아야 하고 기존의 매뉴얼도 다 파기해야 하잖아. 좋은 아이디어지만 어쩔 수 없어!" 

(리처드 파인만 '남이야 뭐라 하건!'에 나온 글을 각색함.
NASA에서 실제 있었던 일임)

이처럼 혁신은 늘 어렵다. 장기적으로 취하게 될 편익은 그저 먼 나라 이야기일 뿐, 당장 내 호주머니에서 나갈 돈만이 걱정이다.

혁신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잔뜩 찾아낸다고 이루어지지 않는다. 갓 태어난 아이디어들이 멍청한 관리자들의 공격에 무참히 죽어가지 않도록 '잘 돌보는 것'이 혁신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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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amma.org BlogIcon samma 2008.01.18 08:40

    길을 가던 선비가 한 나무꾼이 열심히 나무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나무꾼은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그러나 자세히 보니 나무꾼의 도끼가 날이 무뎌져 있어서 제대로 도끼질이 되지 않았다. 선비가 나무꾼에게 말했다. "열심히 일하는 자네. 도끼날을 갈아서 날카롭게 한 후 나무를 베지 그러나? 그러면 더 빨리 벨 수 있지 않겠는가?" 나무꾼이 대답을 했다. "어르신~ 도끼날 벨 시간이 어디있겄슈~ 도끼질 하기도 바뻐유~"

    다르면서도 약간은 비슷한 이야기입니다. ^^

    perm. |  mod/del. |  reply.
    • Favicon of http://php.chol.com/~life89/blog/infuture BlogIcon 유정식 2008.01.19 02:40

      좋은 비유 감사합니다.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혁신은 쉬울텐데 생각을 바꾸지 않으려 해서 혁신이 어려운가 봅니다. 방문 감사 드립니다.

  2. 익명 2008.01.23 10:40

    비밀댓글입니다

    perm. |  mod/del. |  reply.
    • Favicon of http://php.chol.com/~life89/blog/infuture BlogIcon 유정식 2008.01.23 21:40

      오랫만입니다. 연락을 언제 주시나 하며 기다렸는데, 벌써 1년이 돼 가네요.

      더 좋은 직장으로 가시는 거죠? 종종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뉴스레터 주소는 바꿔 놓겠습니다.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