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상위 1%를 제외한 99%의 민중은 개, 돼지다”, “신분제도를 공고히 해야 한다”는 교육부의 나향욱 정책기획관의 발언이 국민들의 분노를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술자리에서 벌어진 실언이라고 핑계를 대는 모양이지만, 평소에 우월감에 휩싸여 그런 사고방식에 젖어 있지 않았다면 아무리 술에 취했다 해도 그런 망언을 입에 올리지는 않았을 겁니다. 취중진담이라고, 술에 취해서 실언을 했다기보다는 술에 취해서 거리낌 없이 과감하게 자신의 사고방식을 드러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마도 나향욱은 ‘사회적 지배 지향성(Social Dominance Orientation)’이 높은 사람일 거라고 추측됩니다. 사회적 지배 지향성이란 사회심리학자들이 집단 간 힘의 차이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하는 개념입니다. 이것이 높은 사람은 승자와 패자의 물고 뜯는, 매우 경쟁적이고 약육강식적인 모습으로 세상을 바라본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사회적 서열이나 신분의 차이를 ‘공고히 하는’ 제도나 직업에 매력을 느끼고 누가 하위 계층인지 아닌지 구별해 내려는 경향이 크다고 조직심리학자인 셰리 모스(Sherry Moss)는 말합니다. 이것은 국민을 상위 1%와 나머지 99%를 구분하고, 신분제도를 강화해야 한다는 나향욱의 망언에 딱 해당되는 설명입니다.


모스는 이렇게 덧붙입니다. 사회적 지배 지향성이 큰 사람은 집단간의 불평등을 조장하고자 하는데, 그래야 권력, 지위, 부와 같은 자원을 계속 취할 수 있기 때문이죠. 나향욱은 고위공무원으로서 ‘알량한’ 권력과 지위를 계속 유지하고픈 개인적 욕망을 추하게 드러낸 것이지, 국가와 사회 전체를 위한 혜안을 말한 것이 절대 아닙니다. 반면 사회적 지배 지향성이 낮은 사람은 협력, 평등, 인도주의에 더욱 중요시한다고 합니다.


영화 <내부자들> 캡쳐



여러분이 스스로 ‘나는 사회적 지배 지향성이 높은 사람인가?’ 평가하고 싶다면, 모스가 제시한 몇 가지 질문에 응답하면 됩니다. 오래 생각하지 말고 처음에 바로 드는 느낌에 따라 평가하면 됩니다. 평가 척도는 다음과 같이 7단계입니다.


매우 반대한다 - 반대한다 - 조금 반대한다 - 보통이다 - 조금 찬성한다 - 찬성한다 - 매우 찬성한다



1. 이상적 사회라면 소수의 집단이 상위에 있어야 하고 나머지는 하위에 위치해야 한다


2. 어떤 집단의 사람들은 다른 집단에 비해 열등하다


3. 특정 집단이 사회를 지배해야 한다


4. 하위집단에게 상위집단과 동일한 자격을 주지 말아야 한다


5. 집단 간의 평등이 우리 사회의 중요한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6. 여러 집단을 평등하게 대하려는 것은 부당하다


7. 여러 집단들 간의 차이를 좁히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


8. 모든 집단에게 성공의 기회를 동일하게 주어서는 안 된다


(출처: https://hbr.org/2016/06/why-some-bosses-bully-their-best-employees )



각 질문의 답에 따라 다음과 같이 점수를 부여하십시오.


매우 반대한다 - 1점

반대한다 - 2점

조금 반대한다 - 3점

보통이다 - 4점

조금 찬성한다 - 5점

찬성한다 - 6점

매우 찬성한다 - 7점


총점을 구한 후에 8로 나누면, 그 값이 바로 여러분의 사회적 지배 지향성입니다. 만약 점수가 5~7점이 나왔다면, 상대적으로 높은 사회적 지배 지향성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1~3점이면 그 반대겠죠. 여러분의 점수는 어떻습니까?


모스는 이렇게 사회적 지배 지향성이 높은 사람이 조직의 상사라면, 일 못하는 직원뿐만 아니라 일 잘하는 직원(High Performer)을 괴롭히고 못살게 구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일 잘하는 직원을 자신이 가진 지위와 권한을 위협하는 존재로 인식하기 때문이죠. 세상을 온통 약육강식의 논리로 보는 탓에 일 잘하는 직원으로 인해 자신이 밀려날 수 있다는 두려움에 휩싸이는 겁니다. 이런 사람들이 조직의 관리자 지위에 포진(?)해 있다면 좋은 인재들은 괴롭힘을 이기지 못하고 회사를 떠나겠죠. 사회적 지배 지향성이 높은 관리자가 조직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주된 이유 중 하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 지배 지향성이 높은 자가 관리자의 위치에 오르는 것을 억제해야 하겠죠. 나향욱과 같은 사람이 절대 관리자가 되지 않도록 말입니다. 아랫 직급에서의 성과를 보상한다는 차원으로 절대 승진시키면 안 된다는 점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참고문헌)

https://hbr.org/2016/06/why-some-bosses-bully-their-best-employe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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