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 좀 세게 하지 마슈!   

2008. 5. 16.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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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할 때 세게 쥐는 사람들이 있다. 어떨 때는 손이 얼얼할 정도로 꽉 쥐는 사람도 있다. 잡히고 난 다음, 기분이 좋지 않다. 게다가 그사람의 손이 축축한 상태라면 바로 화장실로 가서 손을 벅벅 씻고 싶어진다.

어떤 사람은 처음엔 약하게 쥐다가 점점 강도를 높여서 세게 쥐면서 마무리를 짓기도 한다. 이 경우도 기분이 안 좋다. 마치 내 손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불쾌하다. 또 어떤 이는 이성이나 아이의 손을 잡듯 만지작거리기도 한다. 그럴 땐 내가 먼저 손을 빼 버린다. 민망하거나 말거나 그렇게 한다. 그래야 버릇을 고칠 테니까.

왜 그렇게 세게 쥘까? 약하지도 세지도 않게 딱 적당한 강도로 악수를 하면 안 되는 걸까? 처음 만나 악수를 하면서도 기(氣)싸움에 지지 않으려는 의도인 것 같다. 기선 제압을 위해 악수처럼 좋은 수단은 없기 때문이다. '이봐, 까불지 말라고. 난 당신보다 우위에 있는 사람이야.' 라는 메시지를 상대방에게 강하게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악수를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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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것은 좋지 않은 방법이다. 상대방을 제압해야 좋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구분 못하고 무조건 악수를 세게 하는 것이 항상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은 아니다. 상대방을 기분 나쁘게 만드는 악수 때문에 자칫 일을 그르칠 수 있다.

민감한 협상을 하기 전에 겉으로는 웃으면서도 상대의 기를 꺾을 의도로 세게 잡는 건 그럴 수 있다해도, 친목을 다지기 위한 만남에서 조차 손이 얼얼할 정도로 잡고 흔드는 사람들은 자신의 악수 습관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내 손을 꽉 쥐는 사람을 만날 때 나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한다. '어, 이 사람 나를 제압하려고 하네? 하지만 어림 없어!' 라고 내 쪽에서 역공을 취할 태세를 갖춘다. 미안하지만, 그 사람은 내게 한 수 접고 들어 온 것이다.

악수야 그 사람 마음이겠지만, 그나저나 악수 좀 세게 하지 마세요! 손 아프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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