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컨텐츠/경영전략

애플의 키노트에 가장 실망했을 사람들은?

인퓨처컨설팅 & 유정식 2015. 10. 27. 09:11
반응형



꽤 오랫만의 포스팅이군요. 지난 2015년 5월 21일부터 10월 26일까지 페이스북 등 SNS에 공유했던 저의 짧은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이런 정리도 꽤 오랫만입니다. ^^)

깊어지는 가을을 만끽하기 바랍니다.



[애플과 삼성에 대하여]


애플은 지난 키노트에서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지 않았다. 기존 제품의 확장판들을 내놓으면서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을 추구하는 듯하다. 하지만 매우 똑똑한 전략이다. 혁신적 제품을 매번 내놓을 수 없는 노릇이고 또 그럴 필요도 없다. 기존 제품 카테고리에서 최대한 이익을 뽑아내는 게 현명하다. 

혁신의 성공을 좌우하는 가장 큰 변수 중 하나가 타이밍이다. 혁신 자체가 아니라 혁신의 타이밍이 포인트다. 괜히 미리 내놔서 삼성에게 베낄 기회를 줄 이유가 없다. 이번 키노트에서 가장 실망했을 사람들은 아마 삼성일 것이다.



출처: www.iphonehacks.com



[시니컬 사전]


- 명절(명) : 가족과 친지라는 명분 하에 온갖 언어폭력이 행사되는 날. (예) "언제 시집 갈래?", "아직 취직도 안 하고 뭐하니?"


- 임금피크제(명): 고령화 시대를 맞아 고령 인력의 노하우와 역량을 폐기하지 말고 활용하자는 차원에서 나온 방침이었으나, 현 정권에 이르러 고령 인력의 퇴출 수단으로 각광받는 제도로서 젊은 직원들의 은근한 지지를 받고 있다. 정부와 노동자간 갈등을 세대간 갈등으로 치환시키는, 매우 영리한(?) 제도.


- 컨설턴트(명): 한때 인사이트를 주는 사람으로 여겨졌으나 현재는 사례(case)를 수집하고 알려주는 용도로 고용되는, 대체로 고학력인 보고서 편집자.




[리더십과 기업경영에 대하여]


- 사교성 좋은 사람이 되는 것으로는 좋은 리더가 될 수 없다. 하지만 현장의 많은 리더들은 '회식하고 술 사주는 걸' 리더십의 실천법쯤으로 여긴다. 


- 직원의 행동을 보고 '넘겨짚는 것'만 하지 않아도 좋은 리더가 될 수 있다. 좋은 리더는 섣불리 단정짓지 않는다. 직원에게 '왜 그런가?'라고 질문함으로써 정보를 얻는다. 판단은 그 다음에 하면 된다.


-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중간 직급 직원들의 외로움은 의외로 크다. 그들의 외로움을 다독여야 한다.


- 우문현답이라는 말을 "우문을 했으면 현답을 줘야 한다"라는 의미로 쓰는 사람을 접했다. 본인의 우문을 부끄러워 하기 전에 내 답이 현답이 아님을 꾸짖으시다니, 참 패기 있는 분이셨다. 현답이란 '내가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해주는 단서'다. 결코 명쾌한 답이 아니다. 명쾌한 답이 조직경영에 어디 있겠나? 명쾌한 답일수록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


- 질문에 대한 답을 알아도 대답 못하거나 어물쩍거린다면 그건 모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수준이 엄청 낮은 것이다. 


- "그것이 우리의 원칙에 부합되는가?"라는 질문에 집착하는 것은 관료주의의 징표일 수도 있다.


- 소통이 안 된다면 회의체를 만들자고 하고, 동기부여가 안 된다면 성과 차등을 늘리자 하고, 사기 진작이 안 된다면 단합대회 같은 거 한 번 하자 하고..... 그냥 아무 것도 안 하는 게 나은, 그런 제도나 이벤트가 너무 많다.


- 시식코너 운영의 핵심은 무엇일까? 양껏 주는 것이다. 맛있는 기억을 '충분히' 남기는 것, 그래서 다시 찾게 만드는 것이 시식의 목적이니까 말이다. 찔끔찔끔 주려면 그리고 공짜로 주는 게 아깝다면 아예 시식코너를 만들지 마라.


- 기업의 목적은 이윤 창출이 아니다. 일자리 창출이다. 일자리를 창출하려 노력할 때 이윤이 뒤따라온다.




[열정에 대하여]


- 열정이 있다고 자립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열정이 없으면 자립할 수 없다.


- 자기 자신을 간지럽힐 수 없듯이 혼자 책상머리에 앉아 고민한다고 새로운 통찰이 발생하지 않는다. 갇혀 있는 생각을 '간지럽히려면' 다른 사람의 관점을 구하라.


- 어떤 일을 하는 게 힘들다는 것은 그 일을 열심히 한다는 뜻, 잘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별로 힘들지 않다는 것은 어쩌면 닳고 닳았다는 뜻, 기계적으로 일한다는 뜻, 영혼없이 좀비처럼 일한다는 뜻이다. 일은 힘든 것이다. 아니, 일은 힘들어야 한다.


- 장미빛으로 반짝이는 행복한 직장을 꿈꾸지 마라. 더 불행해질 것이다. 일이란 근본적으로 힘든 것이다


- 조직 내에 '숙련된 무능'으로 가득한 사람들이 곳곳에 있다. '학습하지 않는 것'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숙련된, 그런 사람들 말이다. 현재의 성과가 좋던 나쁘던 그런 사람들은 out시켜야 할 대상으로 1순위다.


-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변화를 바라는 사람들이 참 많다. 그런 사람들에게 조언하는 시간이 아깝다.


- 스펙 좋은 사람을 뽑을 때 유의해야 할 것. 그들은 대체로 실패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실패로부터 배우는 법을 모른다. 실패를 당하지 않기 위해 방어적이기 쉽고 비판을 거부한다. 그래서 기대한 만큼 조직에서 성장하지 못하고 기여하지 못한다.


- 안정적 삶을 원한다고 많은 이들은 말한다. 그러나 스스로 불안정한 삶을 만드는 원인은 대부분 자기 내면의 욕심에서 비롯된다.



출처: oliveremberton.com



[어느 30대 후반 직장인의 질문]


"저는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요?".

"돈을 많이 번다는 게 어느 정도를 말하나요?"

"몇십억 정도는 돼야겠죠?"

"뭘 해서 그렇게 벌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대략적인 임금상승률과 재직기간을 계산하면 일정기간 얼마나 돈을 벌지 계산할 수 있을텐데(짤리지만 않는다면) 왜 '돈 많이 벌 수 있겠냐'는 질문을 하는 걸까? 사기라도 치겠다는 말인가? 쓸데없는 질문이다. 돈 많이 벌지 고민 말고, 어디에 돈을 쓰고 있는지 몇개월 동안 모니터링하라. 제1의 재테크는 엉뚱한 곳에 돈을 쓰지 않는 것이다.



[인생의 전략에 대하여]


- '내 몸'이라고 해도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것들은 나의 '외부환경'에 해당된다. 운동선수가 되고 싶지만 순발력과 지구력이 약한 체질이라면 열심히 노력한다 해도 그런 신체 조건을 개선하기가 매우매우 어렵다. 이럴 때 그런 신체 조건은 외부환경이다. 개인 차원에서 인생의 전략을 잘 수립하려면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내부환경)과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것(외부환경)을 먼저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둘을 구분 못한다면, 그저 꿈이거나 징징거림에 불과하다.



[전략적 사고에 대하여]


"전략적 사고란 무엇인가?"

이 질문에 여러 가지 답변이 나오는데, 대개 '최소의 인풋으로 최대의 아웃풋을 얻는 방향으로 사고하는 것'이라는 식으로 말한다. 틀렸다. 전략적 사고는 효율을 높이는 것과는 관련이 적다. 전략적 사고에서 키워드는 '전략'이다. 전략은 항상 무찔러야 하는 적, 즉 우리가 아닌 외부상황을 생각하지 않고서는 존재할 수 없다. 전략적 사고란 '컨트롤할 수 없는 외부상황을 파악하고 그 상황에 따라 나의 선택과 결정을 수시로 조정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



출처: www.comstocksmag.com



[창업에 대하여]


창업은 돈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창업은 아이디어가 좋아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창업은 리스크를 감수할 용기가 있어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돈은 금방 사라지고, 

아이디어는 재빨리 진부해지고, 

용기는 만용으로 변질된다.

'이래야 창업할 수 있다'라는 건 세상에 없다.

사실 창업 성공의 대부분은 '운'이 차지하고 있다.

소위 '창업 성공 공식'에 우롱 당하지 말자.




[전문가가 되는 법]


1. 한 분야에 오랫동안 경력을 쌓았다고 전문가가 그냥 되지는 않는다. '엉덩이'를 진득하게 붙이고서 공부를 하고 실천해야 비로소 전문가가 된다.


2. 명강사의 강의를 쫓아 듣거나 명저를 탐독한다고 해서 전문가가 그냥 되지는 않는다. 자신만의 '관(觀)'을 형성해야 비로소 전문가가 된다.


3. 옳은 답을 주려고 노력한다고 해서 전문가가 그냥 되지는 않는다. 본인 스스로 옳은 질문을 던질 줄 알아야 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옳은 질문을 하도록 해야 비로소 전문가가 된다.


4. 어떤 스킬에 숙달한다고 해서 전문가가 그냥 되지는 않는다. 그저 '생활의 달인'일 뿐이다. 자신의 영역을 넘어 사고의 지평을 확장하고 타 분야와 융합해 가야 비로소 전문가가 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