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퓨처컨설팅 & 유정식
2009. 11. 4.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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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밤
미농지 같은 밤이다
별은 사라지고 아이는 몇 번이고 뒤척인다
이마를 짚어 미열을 재는 표정의 강물처럼
휘이익 달아나는 자동차의 불연속한 흔들림처럼
긴 입막음 끝에 내뱉은, 도시의 검은 연기 같은 밤이다
나를 거절하는 사람의 눈빛 같은 밤이다
손을 잡을 때와 놓을 때 교차하는 감각의 비끌림처럼
더운 입술이 남긴 차가운 촉각처럼
도시를 뒤로 하고 또 다른 도시로 숨어들 때,
온갖 빛을 닫고 기대어 바라 본, 벌판의 바람 같은 밤이다
나를 잊어내는 고요한 밤이다
순진한 삶이 아픈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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