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뉴스가 좋은 뉴스보다 먼저여야 하는 이유
외국 영화를 보면 종종 이런 대사가 등장합니다.
"좋은 뉴스와 나쁜 뉴스가 있어. 뭐부터 들을래?"
여러분이 이 문장을 말하는 사람(화자)라면 좋은 뉴스와 나쁜 뉴스 중 무엇을 먼저 말하고 싶습니까? 반대로 여러분이 이 질문을 받는 사람(청자)라면 무엇부터 듣고 싶을까요?
여러분이 화자라면 '좋은 뉴스부터 말하겠다'라고 답하는 경우가 '나쁜 뉴스부터 전달하겠다'라는 경우보다 많을 겁니다. 반대로 여러분이 청자라면 '나쁜 뉴스를 먼저 듣겠다'를 더 많이 선택할 겁니다. 왜 이렇게 확언하냐고요? 2014년에 나온 연구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앤절라 레그(Angela M. Legg)와 케이트 스위니(Kate Sweeny)의 연구는 화자일 때와 청자일 때의 불일치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연구진은 121명의 참가자들을 화자와 청자로 나누어 성격 테스트 결과를 전달하는 실험을 진행했는데요, 청자들은 무려 78%가 "나쁜 소식부터 듣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이유는 부정적인 감정을 빨리 털어내고 좋은 기분으로 대화를 마무리하길 원했기 때문이었죠.
반면, 화자의 절반 이상(54%)은 "좋은 소식부터 전하겠다"고 답했습니다. 그 이유로 가장 많이 언급한 것은 '나쁜 소식을 먼저 전하는 것이 불편하기 때문'이라는 지극히 자기 중심적인 이유를 댔습니다. 상대방의 기분을 배려해서라고 변명하지만 사실은 나쁜 뉴스를 전할 때 본인이 겪어야 할 껄끄러움을 조금이라도 미루고 싶어 하는 것이죠.

화자가 좋은 뉴스부터 말할 때 청자의 마음속은 어떨까요? "언제 진짜 본론이 나올까?"라는 불안감이 증폭되어 좋은 뉴스는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게다가 대화의 마지막을 나쁜 뉴스로 마무리하면 부정적인 감정과 씁쓸함이 훨씬 더 오래 남는 법이죠. 여러분이 청자의 입장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겁니다.
그렇기에 여러분은 나쁜 뉴스부터 전달하고 좋은 뉴스를 그 다음에 말해야 합니다. 이후에 영화에서 "좋은 뉴스와 나쁜 뉴스가 있어. 뭐부터 들을래?"라는 질문에 청자가 어떻게 대답하는지 살펴보세요. "나쁜 뉴스부터!"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걸 인식할 겁니다.
애니메이션 영화 <가필드 2(Garfield 2)>의 한 장면입니다.
나이절(패럿): "좋은 뉴스와 나쁜 뉴스가 있어. 뭐부터 들을래? (I've got some good news and some bad news. Which would you like to hear first?)"
동물 친구들: "나쁜 뉴스. (The bad news.)"
나이절: "다지스 경이 프린스(고양이)를 강에 던져버렸어. (Lord Dargis just threw Prince in the river.)"
윈스턴(불독): "좋아, 그럼 좋은 뉴스는 뭔데? (Okay, give me the good news.)"
나이절: "아주 예쁜 피크닉 바구니에 담겨 있더라고. (He was in a lovely picnic basket.)"
오늘 누군가에게 지적을 하거나 껄끄러운 상황을 보고해야 한다면, 첫 문장에 부정적인 팩트를 명확하게 담아보세요. 그리고 두 번째 문장에서는 긍정적인 대안이나 배운 점, 해결책을 덧붙여 보기 바랍니다. 나쁜 소식부터 말해야 한다는 것, 오늘의 상식입니다. (끝)
*참고논문
Legg, A. M., & Sweeny, K. (2014). Do you want the good news or the bad news first? The nature and consequences of news order preferences.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Bulletin, 40(3), 279-2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