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은 항상 열려 있어'란 말을 하지 마세요
회사에서 자신의 방을 따로 가진 고위 임원들은 직원들과 자주 오픈 마인드로 의사소통하려는 취지에서 이렇게 말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 방은 항상 열려 있어. 할 말이 있으면 언제든지 내 방으로 들어와.”
아마 이런 말을 윗사람들로부터 한번쯤은 들었을 텐데요, 정말로 할 말이 있을 때마다 그 방에 들어가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나요? 아마 별로 그렇지 않았을 겁니다. 사실 ‘내 방으로 언제든 들어와’란 말은 상당히 지배적이고 권위적인 표현입니다. 결코 활발한 의사소통을 조성하기 위한 말은 아니죠.
‘내 방은 열려 있어’란 말은 세 가지 가정을 내포합니다. 첫째 직원들이 할 말이 있을 때는 임원의 ‘영역’에 들어와야 한다는 점, 둘째 따로 방이 있을 만큼 임원은 ‘지위가 높다’는 점, 셋째 언제 문을 열지 말지 임원 자신이 결정한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죠.
임원의 방 안으로 들어가는 직원의 심정은 맹수의 영역으로 걸어들어가는 초식동물과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힘의 불균형이 극대화된 장소에서 ‘맹수’의 기분을 거슬릴 만한 말을 꺼낼 수 있을까요? 아마도 진짜로 해야 할 말을 시원하게 다하지 못하고 방 문을 나설 가능성이 높습니다.
임원이 직원의 말을 경청하려고 노력하더라도 임원이 변명한답시고 직원의 말을 약간 자르거나 불편한 표정을 짓는다면 어떨까요? 표정이나 말투 변화가 아무리 미묘할지라도 직원은 큰 영향을 받습니다. ‘무엇이든 잘 들어주겠다니, 안 그렇구나! 여전히 불통이구만! 이제 여기에 들어와서 괜히 이런 이야기를 꺼내지 말아야지’라며 직원은 입을 닫겠죠. 한번이라도 경청하지 않는 모습이나 뉘앙스를 전달하면 불통의 이미지로 굳어집니다. 임원의 방이 바로 ‘맹수의 영역’이기 때문에 이런 오해가 더 증폭됩니다.
그러니 자기의 방으로 들어와서 언제든 터놓고 이야기하라고 할 때는 정말로 본인이 그럴 마음이 충분하고 ‘겸손’한지, 반대되는 의견이나 나쁜 소식을 들을 때도 잘 듣는 ‘훈련’이 충분히 되어 있는지 판단해야 합니다. 섣불리 ‘내 방은 열려 있다’고 말해서는 안 되죠.
‘내 방은 항상 열려 있어.’라는 말은 자신이 활발한 의사소통을 주도하는 듯 보이지만 정작 의사소통의 책임을 직원들에게 떠넘기는 꼴임을 주지해야 합니다. 본인은 그냥 문만 열어 놓고, 들어와서 이야기를 시작하는 주체는 직원이어야 한다고요? 맹수의 방으로 어떤 직원들이 자주 들어올 수 있겠습니까? 방에 들어오길 주저하는 직원들을 보고 임원은 직원들이 자기와 소통하지 않으려 한다고 눈을 흘기겠죠. 이렇게 ‘내 방은 항상 열려 있어.’란 말 한 마디에 소통의 벽은 더 공고해집니다.
직원들에게 소통하라고 독려하거나 힐난하기 전에 자신이 얼마나 직원들을 침묵케 만드는지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방 문 하나 열어 놓는 걸로 의사소통의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면 그는 그 발상 자체로 리더십이 부족한 것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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