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량'과 '강점'의 차이를 아십니까?
누군가 여러분에게 다음과 같이 2가지 질문을 각각 던진다고 가정해 보세요?
(1) 당신의 ‘역량’은 무엇입니까?
(2) 당신의 ‘강점’은 무엇입니까?
각 질문에 어떻게 대답하겠습니까? 아마 여러분은 두 질문에 동일한 답변을 할 겁니다. 역량과 강점, 막연하게 ‘내가 잘하는 것’ 혹은 ‘내가 가진 능력’이라고 똑같이 인식할 테니까요. 하지만, 둘은 엄청나게 다른 개념입니다.
역량(competency)은 어떤 일을 ‘지속적으로 훌륭하게’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knowledge), 스킬(skill), 능력(ability)을 가리킵니다. 지식, 스킬, 능력에 대한 기대 수준이 바로 역량이죠. 누군가의 역량을 평가한다는 것은 그가 풍부한 지적 기반을 구축하고 있는지(지식), 전문적으로 상당한 수준에 있는지(스킬), 직무와 관련된 업무에 적용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지(능력)를 판단하는 것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남들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의 역량은 강점일 수도 있고 강점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높은 수준의 역량이 누군가의 강점이 되려면 ‘그것을 좋아하고, 그것에 대해 높은 수준의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단거리 달리기 선수를 예로 들어볼게요. 짧은 거리를 매우 빠른 속도로 달리려면 아시다시피 민첩성, 순발력, 유연성, 근력 등의 역량이 요구됩니다. 어느 정도의 역량을 갖추면 어느 정도 수준의 대회에 나가 입상을 기대할 수 있죠.
그러나 달리기에 대한 관심과 동기, 열정이 없다면 뛰어난 선수로 인정 받으려는 기대는 접는 것이 낫겠죠. 지속적으로 자신의 달리기 역량을 키우려는 의지와 열정이 뒷받침된 역량이라야 강점이라 말할 수 있고, 강점을 갖춘 자라야 ‘자기 세계’의 강자가 됩니다.
강점은 역량보다 ‘더 근본적이고 더 내재적이며 더 개인적인 것’입니다. 역량은 ‘어떤 일을 수행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기준이고, 강점은 ‘역량을 사랑하느냐 아니냐’의 잣대죠. 역량은 외부로 드러나지만 강점은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역량은 가르치거나 배울 수 있지만, 외부인에 의해서 역량이 강점으로 승화되지는 않습니다. 강점은 배움과 가르침이 자신의 관심, 동기, 열정과 합쳐져서 남들을 뛰어넘을 때 비로소 생겨나니까요.
정리해 볼까요? 어떤 일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 때 ‘역량이 있는 것’이고, 그 역량에 관심과 열정을 쏟을 때 ‘강점일 수 있는 것’이며, 그 결과로 남들보다 뛰어난 수준에 도달할 때 비로소 그 역량은 강점이 됩니다. 여러분 자신, 그리고 여러분과 함께 일하는 동료들은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세요. 강점으로 사람을 바라보면 지금과는 사뭇 다른 통찰을 얻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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