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출발하는 자의 마인드 3종 세트   

2011. 6. 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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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가수 배리 매닐로의 얼굴이 그려져 보기에도 민망한 티셔츠를 어떤 학생에게 입게 한 후에 다른 학생들이 모인 강의실에 들어가게 했다. 이 실험을 진행한 길로비치는 적어도 2분의 1 정도의 학생들이 그 민망한 티셔츠를 알아볼 거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겨우 23%의 학생들만이 그 티셔츠를 알아차렸다고 한다. 여러 종류의 티셔츠(남루한 것, 촌스러운 것 등)를 가지고 실험해도 결과는 비슷했다.

실패의 공포를 벗어라
새출발의 두려움은 실패의 기억으로부터 나온다. ‘타인이 다시 시작하는 나를 어떻게 볼까?’, ‘만약 내가 또 실패하면 그들은 날 어떤 눈으로 바라볼까?’ 라는 걱정이 새출발하는 자의 마음을 옥죄어 온다. 굳세게 마음 먹고 시작한 일이 실패하면 '난 왜 이리 못 낳을까?'라며 자신을 꾸짖는다.

실패에 대한 자책이 반성으로 끝나면 좋으련만, 타인의 시각을 ‘상상’하기 때문에 더 큰 열패감에 사로잡힌다. 길로비치의 실험은 이 같은 걱정이 기우에 불과함을 말해준다. 타인은 우리의 새출발에 대해서도 우리의 실패에 대해서도 큰 관심이 없다. 이는 우리에게 유리한 조건이다. 우리의 새출발이 실패할 수는 있어도 상처 받을 필요는 없다는 뜻이니까.


 
'고도를 기다리며'라는 희곡을 쓴 사무엘 베케트는 "이번에도 또 실패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좀더 세련되게 실패했다." 라고 말했다. 실패는 좌절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좀더 세련되게 만드는 법을 깨달아가는 과정이고 기회라는 뜻이다.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해럴드 크로토는 "열 번의 실험 중에 아홉 번을 실패했다면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아주 좋은 기록이다"라고 말하며 실패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라고 충고한다.
 
실패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이 있다면 새출발에 앞서 실패를 '성공을 위한 실패'가 아니라 '더 나은 실패'라고 다짐하면 어떨까? 성공과 실패를 별개의 것으로 떨어뜨려 놓자는 말이다. 만일 지금의 출발이 실패로 돌아가더라도 '이번에도 실패했군. 그렇지만 저번 실패보다는 조금 나아졌다'라고 인식하는 것이다. 그래야 출발선 밖으로 한걸음 내디딜 용기와 동력을 얻을 것이다. 실패의 기억으로 새출발의 두려움에 사로잡히면 ‘낮게 달린 사과’만 따려고 하는 안일함에 빠지기도 한다.

어려운 길로 가라
하지만 쉬운 목표는 우리를 결코 발전시키지 못한다. 영어 단어의 철자가 하나 정도 바뀌어도 그것이 어떤 말인지 쉽게 인식할 수 있다. 가령 일부러 어떤 문장 속에 'FOOTBLAL'이라는 잘못된 단어를 써놔도 그것이 'FOOTBALL'이라고 이해한다. 우리가 단어를 철자 하나하나의 조합으로 인식하지 않고 하나의 '덩어리'로 인식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렇다면 'FOOTBALL'의 철자를 뒤죽박죽 섞어서 'LBOFTOAL'이라고 쓰면 어떨까? 아마 이것이 무슨 뜻인지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철자를 재조합하는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그것이 FOOTBALL임을 알아 맞힌다. 심리학자 S.W. 타일러는 실험참여자들을 두 집단으로 나눠서 A그룹에게는 철자 하나만 바꾼 단어들을, B그룹에게는 철자를 마구 뒤섞은 단어들을 여러 개 보여주고 어떤 단어인지 맞히게 했다. 그런 다음,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에 자신들이 푼 단어들이 무엇인지 기억해보라는 질문을 각 그룹의 참여자들에게 던졌다. 그랬더니 A그룹보다 B그룹의 참여자들이 더 많은 단어들을 기억해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겼을까? 난이도가 높은 문제를 푼 B그룹의 사람들은 뒤죽박죽 섞인 철자를 재조합하여 올바른 단어를 만들기 위해 집중력을 높여야 했다. 타일러는 'LBOFTOAL'로부터 'FOOTBALL'이란 답을 얻는 과정을 거치면서 그 단어가 머리 속에 각인되기 때문에 기억이 오래 가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 실험 결과는 '쉽게 이룬 것일수록 쉽게 잊혀진다, 어렵게 얻은 것일수록 오래 남는다'는 오래된 지혜를 다시금 명백하게 보여준다. 또한, 쉬운 부분이나 잘하는 부분만을 집중해서 연습하는 것보다 어렵고 못하는 부분을 지속적으로 훈련하는 것이 결국에는 더 효과적임을 깨닫게 한다.
 
쉬운 길과 어려운 길이 출발점 앞에 놓여 있다면, 어렵고 험한 길을 택하는 용기가 우리의 출발을 더욱 값지게 할 것이다. 쉽고 평탄한 길을 선택하는 일은 '내가 잘 하고 있구나'란 거짓된 확인을 받기 위한 자기기만을 아닐까 되돌아봐야 한다. 새출발의 선상에 선 우리는 이런 자기기만의 껍질을 먼저 깨야 한다.

데드 포인트를 넘어서라 
출발선을 뛰쳐나가 결승점이 눈 앞에 아른거리기 시작하면 "난 정말 노력했어, 최선을 다했어"라고 말하고 싶어진다. 그전에 “노력 = Dead Point + 1” 라는 공식을 떠올려 보라. 데드 포인트(Dead Point)는 마라톤에서 쓰는 말이다. 달리고 나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목이 타 들어 가고 가슴이 터질 듯 괴로워서 죽을 것만 같은 시점에 이르게 되는데 바로 이것이 데드 포인트이다. 하지만 데드 포인트를 지나고 30초에서 2분 정도 지나면 숨쉬기가 편해지고 오히려 발걸음도 가벼워진다. 이 때가 바로 세컨드 윈드(Second wind)다. 선수가 장거리 경주를 완주하려면 반드시 데드 포인트를 극복해서 세컨드 윈드 상태에 돌입해야 한다.

노력은 누구나 한다. 힘들 때까지 노력했다고 해도 그 정도는 남들도 다 한다. 사람들은 서로 비슷해서 힘듦을 느끼는 정도도 비슷하다. 데드 포인트까지 이르는 시간이 비슷하다는 뜻이다. 데드 포인트에 이르면 엄청나게 힘들기 때문에 자신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진정한 노력은 데드 포인트를 뛰어넘는 것이다. 마라톤 선수가 데드 포인트에 이르러 달리기를 포기한다면, 그가 과연 결승 테이프를 끊을 수 있을까? 데드 포인트를 지나 한 발 더 앞으로 더 나아가야 '노력을 다했으며 최선을 다했다'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무엇인가를 성취하려고 새출발 선상에 섰다면, 일단 숨이 턱까지 차오를 때까지 뛰겠노라고 다짐하라. 그리고 포기하고 싶어지는 때가 언제인지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관찰해 보라. 만일 ‘정말로 이제 그만 두고 싶다’고 느껴진다면 그때가 바로 데드 포인트다. 그러나 거기서 멈추면 결승점에 이르지 못한다. 멈추면 남들과 다를 바 없다. 한 발자국, 또 한 발자국 더 뛰자면서 스스로를 독려해야 한다. 그래야 세컨드 윈드가 찾아오고 남들보다 오래 정진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성공은 빠르게 뛰는 사람의 것이 아니라, 오래 정진하는 자의 것임을 기억하자.
 
실패의 두려움을 벗어 던지고, 쉬운 길보다 어려운 길을 헤쳐 나가며, 그 어떤 고통에도 멈추지 않겠다는, 이 3가지 마인드세트를 갖춘 사람만이 성공이란 영광을 누릴 자격이 있다. 출발선에 선 당신에게 부부젤라보다 더 큰 응원의 축포를 보낸다.

(*이 글은 'SPP조선'의 사보 'SPP Magazine 17호' 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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