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을 잘하기 위한 작은 기술   

2010. 8. 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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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여러분은 하루에도 수십 번 무언가를 예측하는 일에 매달릴 겁니다. 만일 예측이라는 행위를 하지 않고 하루를 보냈다면, 하루 종일 잠만 잤다는 뜻이겠죠. 아니, 정확히 말해 우리는 꿈 속에서도 예측이라는 활동을 멈추지 못하는 "예측의 동물"입니다. 꿈 속에서조차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궁리하지 않습니까?

사적으로든 공적으로든, 직감에 의하든 '빵빵한' 데이터에 근거로 하든, 우리가 행하는 수많은 예측은 미래의 불확실성을 조금이나마 '작게' 만듦으로써(작게 만들 수 있을지는 차치하더라도) 의사결정으로부터 최대한의 이익을 끌어내기 위한 활동입니다.

시나리오 플래닝을 전문으로 하는 컨설턴트로서 "예측은 항상 틀린다. 그것은 진리다. 미래를 예측하기보다는 미래를 대비하라"는 주장을 내내 해왔고, 앞으로도 이러한 생각엔 변함이 없을 겁니다. 하지만 인간은 무언가를 항상 예측하도록 유전적으로 '프로그래밍'된 탓에 예측을 완전히 버리기가 어렵다는 점을 또한 인정합니다. 

게다가 매번 불확실한 상황에 처할 때마다 시나리오 플래닝을 할 수 없는 노릇이겠죠. 장기적으로 매우 중요하고 위급한 상황이라면 시나리오 플래닝이 필수적이지만, 상대적으로 덜 중대하고 일상적이며 또한 '단기적인' 이슈라면 예측이 나름대로 효용을 발휘합니다.


그러나 예측이 효용을 발휘하려면 당연한 말이지만 예측을 "잘" 해야겠지요. 오늘은 여러분이 조직(회사)에서 예측을 잘 하기 위한 '작은' 기술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우선, 외국 사이트에서 읽은 글(출처를 잃었음)을 제 나름대로 재해석하여 올리는 글이라는 점을 양해 바랍니다.


1. 숫자를 경계해야 합니다. 
우리는 보통 숫자는 거짓말을 안 한다고 합니다. 맞습니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거짓말을 하지요. 하나의 숫자를 보고도 서로 다르게 해석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숫자를 있는 그대로 믿지 말고 숫자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의견을 구함으로써 숫자에 대해 자신도 모르게 거짓말을 하는 상황을 피하기 바랍니다.

2. 최고의사결정자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실무자들이 예측을 행할 때 가장 빠지기 쉬운 것이 바로 "실무적인 입장"을 지나치게 강조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실무적인 관점이 옳은 예측과 의사결정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조직 전체적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관한 질문엔 올바른 예측 결과를 내놓지 못하기도 합니다. 실무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을 아예 제쳐두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됩니다. 스스로 CEO라고 생각하고 예측을 수행해야 합니다.

3. 겸손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모든 분야에 정통할 수 없습니다. 정보원(source)보다 더 많은 걸 알 수 없습니다. 다행히 세상에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존재합니다. 물론 전문가가 잘못된 예측을 자주 내놓긴 하지만, 그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가진 지식과 노하우는 충분히 활용할 가치가 있습니다. 전문가를 잘 활용하는 방법은 그들의 예측 결과를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지식과 다양한 관점을 존중하고 수용함으로써 예측이 올바른 의사결정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수정하는 것임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4. 정보에게 말을 걸어야 합니다.
이 말은 여러분이 어떤 정보를 접할 때마다 "이 정보는 나에게 무엇을 말하는가?"라고 항상 질문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의사결정에 그 정보가 어떤 의미인지 충분히 고찰해야 한다는 것이죠. 상당히 상식적인 조언이지만, 정보를 얻으면 무조건적으로 예측에 반영하려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자신의 예측을 증명하는 정보이면 더 그러한 경향이 있지요. 이런 '관성'에 저항하려면 항상 정보에게 말을 걸기 바랍니다.

5. 결론으로 쉽게 비약하지 말아야 합니다.
의사결정의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위급한 상황일 때 성급하게 결론을 내려는 경향이 커지고 나중에 예측이 실패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실패한 예측을 뒤돌아보면 "그때 조금만 더 생각할 걸", "그때 좀더 기다려야 했어"란 반성을 하게 되죠. 바로 아무리 조급해도 '여유'를 가질 시간이 있다는 방증입니다. 시간에 쫓기지 말고 시간을 리드하는 법을 스스로 터득하기 바랍니다.

6. 경계를 뛰어넘어야 합니다.
시나리오 플래닝을 할 때 매번 강조하는 말이지만, 어디에서 어떤 불확실성이 발발할지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그런 불확실성이 대개 '울타리' 바깥에서 튀어나온다는 점입니다. 예측을 할 때 여러분의 시야에 들어오는 외부환경 뿐만 아니라, 그 너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7. 기존의 가정(assumption)을 의심해야 합니다.
당연한 것이라고 여겨지는 전통적인 관점이나 의견은 시간이 흐르면서 더 이상 당연하지 않을지 모릅니다. 예측을 할 때마다 당연하다고 가정하는 사항이 무엇인지, 그것이 적합한지 항상 따지기 바랍니다. 어리석은 의문을 제기한다고 누군가가 비웃을지 모르지만, 성공적인 예측을 위해서는 그 정도의 비난은 아무것도 아닐 겁니다.

8. 계속 테스트하고 수정해야 합니다.
한번 끝난 예측이 언제까지나 유효한 진리는 아닙니다. 어제 완료한 예측이 오늘 뒤집어지는 일이 얼마나 많습니까? 예측은 불확실성에 대한 도전이고, 그 도전에서 예측은 승률이 턱없이 낮습니다. 예측이 불확실성에게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지속적으로 예측을 검증하고 수정하는 것뿐입니다. 자신의 예측 결과를 신뢰하지 말고 의심하는 자세가 올바른 예측에 필수적입니다.


지금까지 예측을 잘하기 위한 8개의 작은 기술에 대해 간단히 설명했습니다. 예측이라고는 했지만, 행간을 잘 읽어보면 계량적인 모델이 성공적인 예측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렇습니다. 성공적인 예측은 회귀모델이니 엘리어트 파동이론이니 경기사이클 이론이니 하는 정량적인 모델로는 가능하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다양한 의견을 구하고 자신의 예측을 검증하고 의심하는 것만이 올바른 예측과 의사결정에 필수적인 조건입니다. 결국 예측이 미래의 불확실성에 매우 취약함을 인정하는 겸손한 자세가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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