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역사, 과학을 통해 경영을 해석하다   

2008. 9. 2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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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에 게재된 기사를 발췌합니다.)

딱 1년 만이다. 기자이자 시인인 고두현씨가 ‘시 읽는 CEO’(21세기북스)에 이어 ‘옛시 읽는 CEO’를 냈다. 가을, 특히 9월은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 CEO에게도 한걸음 뒤로 나와 생각할 시간을 갖게 하는 때. 전작 ‘시 읽는 CEO’는 시를 통해 비즈니스적 마인드를 깨우치고 창의적 생각과 굳건한 실천력을 쌓게 했던 새로운 개념의 자기계발서로 호평을 받았었다.

이번에는 옛 어른들의 시에서 골랐다. 은유와 상징, 함축과 교훈이 가득한 옛 시는 바쁜 일상에 오랜만의 여유와 여백을 공급한다. 옛 시 32수를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네 번의 호흡에 나누어 담았고, 곳곳에 수묵화와 원문을 함께 넣어 시각적인 여유도 함께 실었다. 늘 들어왔던 잔소리, 판에 박힌 교훈들도 옛 어르신들의 입을 통하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고 그 감동이 마음 깊이 박힌다. 몰아쳐서 읽기보다 한수 한수 음미하면서 읽으면 문장 깊이 녹아 있는 새로운 경영정신을 깨닫게 된다.

경제경영서와 다른 분야와의 퓨전은 예전에도 있었다. ‘옛 시 읽는 CEO’가 시와 경영을 접목한 경영서이지만 시집 같은 느낌을 주는 반면, 정진홍 교수의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1, 2’(21세기북스)는 인문서 같은 경영서이다. 3년째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인문학 조찬강의 ‘메디치21’을 진행하고 있는 정 교수는 “인문학이야말로 통찰의 힘을 길러주며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 분명한 방향을 잡아준다”고 말한다. 인문 철학적 소양이야말로 흔들리지 않고 미래를 경영할 수 있는 근간이 됨을 주장하며, 이 두 권의 책을 통해 방대한 지식과 사고를 풀어놓고 있는데 이것만 다 챙겨보더라도 상당한 상식을 습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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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경영, 과학에게 길을 묻다’(유정식 지음, 위즈덤하우스)는 과학의 시선으로 풀어보는 또 다른 경영 이야기이다. 과학의 원리 속에서 경영의 원칙을 찾아내는 대중서로 수학, 물리학, 생물학, 인류학 등의 네트워크 과학이 어떻게 경영학과 접목되고 활용될 수 있는지를 쉽게 설명한다.

늘 새로운 스타일을 찾아 빠르게 바뀌는 비즈니스 세계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항상 존재해 왔다. 옛 사람들의 시나 문장, 역사의 현장, 자연과학적 원리 속에서 뽑아내는 경영학의 원리나 자기개발의 힘은 오랜 시간만큼이나 강력하고도 오랜 메시지를 선사한다. 어제와 다른 나는 시 속에서도, 인문학, 자연과학 속에서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 이윤과 매출을 좇아 자칫 척박해지기 쉬운 경영학에 시와 인문, 과학 등이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어 준다.

김병희 예스24 도서1팀장
출처 : 세계일보 2008년 9월 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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