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자기경영] 사업은 아무나 하나   

2013. 5. 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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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4월23일부터 매주 화요일에 부산교통방송(94.9MHz)의 '스튜디오 949(오전 09:05~10:00)'에 전화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타이틀은 <유정식의 색다른 자기경영>입니다. 


조금 다른 방향, 상식과 좀 다른 그런 방향으로 자기경영에 관하여 이야기할까 합니다. '다시 듣기'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하여 블로그에 인터뷰의 핵심 내용만을 옮겨 적어 봅니다.


오늘의 주제는 '사업은 아무나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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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은 아무나 하나] 2013년 5월 7일(화)


1. 인퓨처컨설팅의 유정식 대표와 연결돼 있습니다.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해볼까요?


요즘 취업이 어렵고, 평생직장 개념도 미약해지고, 스타트업 열풍도 불면서 사람들이 사업이나 해볼까 생각한다. 청취자들 중 그런 생각을 많이 할 것이다. 그래서 오늘 사업이나 해볼까 하는 생각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하는데,

사업하는 사람들 많이 실패한다. 그 이유가 뭔지 아는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애초에 사업을 하면 안 되는 사람들이 사업을 하기 때문이다.



2. 그렇다면, 사업을 하는 데에 특별한 자격이 필요하다는 말씀인가?


그렇다. 그렇다고 꼭 자격증이 필요하다는 말은 아니다.하지만 사업가로서 능력이 없다면 하지 말아야 한다. 슈퍼스타K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오는 모든 사람이 가수로 성공하는가? 왜 성공 못하는가? 재능이 없기 때문이다. 사업도 재능이다.


사업가로서 재능이 없으면 수련 과정이라도 있어야 한다. 근데 그러한가? 의사들, 대학 졸업하고 수련의 과정 거치고, 시험 치고, 수 년간 경험 쌓아야 한다. 변호사나 검사도 마찬가지. 하지만 사업가들은 그런 과정이 전혀 없다. 기업들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가? 참 크다. 그래서 사실 시험을 봐서라도 사업가로 재능이 있는 사람을 뽑아야. 그럴 수는 없으니, 스스로 본인이 사업가로 재능이 있는 사람인지 철저하게 살펴야 한다. 그냥 사업이나 해볼까 하는 생각으로 사업을 했다가는 실패하기 쉽다.





3.  왜 사람들은 사업가로서의 재능을 잘 모르면서 사업이나 해볼까 생각하는 건가?


사업하려는 여러 가지 동기가 있는데, 가장 큰 이유가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성공 스토리 때문이기도 하다. 성공 스토리를 보면 자신도 아이디어로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대부분 스토리가 몇몇이서 취미로 시작했다가 어찌어찌해서 엄청난 돈을 벌게 됐다는 식. 그런 이야기가 사람들을 유혹하고 동시에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게 한다. 자신도 잘할 것 같은, 근거없는 자신감을 준다. 


마이크로 소프트 빌 게이츠가 성공한 이유가 뭔지 아는가? 사실 그가 열심히 한 것도 있지만, 그는 어렸을 때부터 좋은 환경에서 컴퓨터를 배울 수 있었다. 빌 게이츠의 엄마가 발이 넓어서 훌륭한 사람을 만날 수 있게 다리를 놔줬다. 모든 조건이 좋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성공하려면 그들처럼 하라"는 자기계발 책들이 참 문제다. 사업을 하려면 여러 가지 문제에 봉착하는 데 그런 문제는 이야기해 주지 않기 때문이다. 장미빛 미래를 조심해야 한다.


4. 그렇다면 사업을 할 때 닥치는 문제들은 무엇이 있나?


그 이야기를 하기 전에, 사업이란 말의 뜻을 생각해 봐야 한다.사람들은 사업이 아닌 것을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사업이 뭘까? 미용사가 자기 미용실을 오픈하면 사업일까, 아닐까?


어떤 사업이 진정한 사업인지 아닌지를 알려면, 이렇게 하면 된다. 본인이 없으면 안 되는 사업은 사업이 아니다. 미용실을 오픈해서 본인이 손님 머리를 직접 자르고, 본인이 직원을 교육시켜야 하고, 광고도 해야 하고, 미용실 관리도 자신이 책임지는데, 본인이 없어지면 어떻게 되는가? 미용실이 굴러가지 않는다. 이러면 진정한 사업이 아니다. 자신의 사업을 진정한 사업으로 만들어야 안정궤도에 돌입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중도에 탈락하고 만다. 사실 이게 사업을 할 때 닥치는 가장 중요하고 가장 큰 문제다.



5. 좀더 구체적으로 사업을 하게 되면 발생하는 문제들을 설명해 달라. 


보통 사람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템을 가지고 사업을 하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사업하게 되면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아까 말했듯이 미용실을 차리면 손님들 머리 만지는 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좋아하는 일보다는 미용실을 경영하는 일에 시간을 많이 써야 한다. 마케팅, 직원 관리, 매장 관리, 손님 관리 등등 아주 많다. 좋아하는 일을 못해서 실망하는 것, 사업가들이 경험하는 어려움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간섭하는 사람이 더 많아진다는 것이다.



6. 간섭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왜?


보통 사업을 계획하는 사람은 창업하면 '내가 왕이다'란 생각을 가진다. 사업을 하면 사람들이 이런 이미지를 그린다.

지시하는 상사도 없고, 출퇴근도 맘대로 할 수 있고, 제품이나 서비스를 파는 대로 다 챙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간섭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생긴다.


고객들 눈치 봐야 하고, 협력업체 눈치 봐야 하고, 데리고 있는 직원들 눈치 봐야 한다. 돈을 빌렸으면 은행 눈치 봐야 하고, 가게나 사무실을 임대했으면 건물주 눈치를 봐야 한다. 회사 다닐 때는 기껏해야 상사 눈치만 보면 됐는데, 사업을 하게 되면 이렇게 상사가 더 많아지는 것이다. 이걸 못 견디고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



7. 사업을 성공하려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스킬, 뭐가 있는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두 가지만 말씀 드리겠다. 첫 번째는 실행력이다. 사람들은 사업 아이템이 참신하고 뛰어나면 성공하는 줄 안다. 그렇지 않다. 스타벅스의 사업 아이템이 참신한가? 그 이전에도 까페가 있었다. 맥도날드의 사업 아이템이 좋은가? 그 이전에도 패스트 푸드점이 있었다. 핵심은 사업 아이템이 아니라, 사업을 어떻게 경영할 것인가가 핵심이다. 아이디어에서 가치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아이디어를 어떻게 실행하는가로부터 가치가 나온다.


두 번째 돈에 대한 감각이 뛰어나야 한다. 사업에서 돈이 오고 가는 흐름을 알지 못하고 잘 관리하지 못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사업의 재무적인 상황을 머리에 떠올릴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 본인이 재무적인 감각이 좋지 않다면 사업하면 안 된다. 그래도 사업하고 싶으면 재무적인 지식을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8. 사업하는 사람의 성격적인 특성도 사업에 잘 맞아야 하지 않을까? 어떻게 보는가?


맞다. 당연한 말씀이다. 성격이 사업에 맞지 않으면, 사업 안 하는 게 현명하다. 사업을 하다보면 항상 잘 되는 게 아니다.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내림이 아주 심하다. 자기 자신을 잘 콘트롤할 줄 알아야 한다. 일희일비하면 안 된다.


그리고 무엇이든 끝까지 집요하게 파고드는 열정이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90정도에서 멈출 때, 110이나 120까지 밀고 나갈려는 욕심이 있어야 한다. 성공 스토리를 보면 하루 아침에 성공한 것 같지만, 속지 말아야 한다. 힘든 과정이 없다면 성공은 요원하다.


(끝)


* 본 인터뷰를 위해 Carol Roth의 <The Entrepreneur Equation>이란 책을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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