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컨설팅 원칙, '행복, 솔직, 단순'   

2013. 4. 19. 09:18
반응형


오늘은 그 동안 생각은 하고 있었으나 글로 간단히 정리 되지 않아서 밝히지 못했던 '나의 컨설팅 원칙'을 이 자리에서 알리고자 합니다. 인퓨처컨설팅이 대단한 컨설팅펌도 아니고 널리 알려진 곳도 아니기 때문에 거창하게 컨설팅 원칙을 이야기하는 것이 우스워 보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나름 컨설팅 바닥에서 햇수로 15년 정도(컨설팅사에서 4년, 독립해서 11년) 활동해 왔으니, 컨설팅 원칙을 말하는 것이 고객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고 제 자신을 위해 행동의 준거를 명확히 하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나의 컨설팅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나의 컨설팅 원칙]

1. 직원들을 행복하게 한다.

2. 솔직히 말한다.

3. 단순한 것이 최고다.





'직원들을 행복하게 한다'는 말 그대로 컨설팅으로 인해 고객사 직원들이 더 행복해져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것을 첫 번째로 꼽은 이유는 대다수의 컨설팅 결과물들이 직원들을 행복하게 만들기보다는 직원들을 통제하고 괴롭히며 그들에게 일의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반성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인력구조조정을 미화해서 부르곤 하는 적정인력산정, 기업 성과가 저조하다는 이유에 의해 시작되곤 하는 성과평가 강화 등은 이 원칙에 위배되는 주제들입니다. 직원들을 동반자로 보기보다 성과 창출의 도구라는 인식 하에 출발한 컨설팅은 앞으로 응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컨설팅을 할 때마다 '어떻게 하면 직원들이 내 컨설팅으로 인해 행복해질 수 있을까?'를 더욱 고민하겠습니다. 컨설팅 결과물의 KPI를 고객사 직원들의 '행복도'로 삼겠습니다.


'솔직히 말한다' 역시 글자 그대로 고객을 속이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2007년(벌써 6년 전)에 제가 쓴 '컨설팅 절대 받지 마라'란 책에서 소상히 고발했듯이, 많은 컨설팅사들이 매출을 위해 고객에게 솔직하지 못한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물론 그렇지 않은 컨설팅사도 많다는 것을 압니다 ^^).


어느 고객사의 제안 프레젠테이션 자리에서 저는 '컨설팅 받을 필요가 없다', '컨설팅 받을 돈을 아끼는 것이 좋겠다'는 말한 적이 있습니다. 엉뚱하게도 '컨설팅 받지 마라'는 것을 제안한 셈이었죠. 물론 제 제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다른 컨설팅사에 의해 프로젝트가 진행됐지만, 이제껏 했던 제안 중 최고의 제안이었다고 저 스스로 평가 내립니다.


고객의 입장에서 과연 컨설팅이 필요한지, 컨설팅 프로젝트가 과연 고객에게 어떠한 가치를 줄 수 있는지 등을 고민하여 그 결과를 고객에게 있는 그대로 이야기할 것입니다. 이런 솔직함이 컨설팅 수주를 못 받게 하거나 컨설팅 수수료를 확 줄여 버릴지라도 말입니다. 컨설팅 프로젝트에 투입되었을 때도 솔직함이라는 원칙을 준수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단순한 것이 최고다'라는 원칙도 이해하기 쉬울 겁니다. 컨설팅사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나간 회사의 직원들을 알 겁니다. 제도가 복잡해지고 시스템이 늘어나고 이런 저런 규정들이 새로 만들어 집니다. 필요에 의해 만들어졌다기보다는 '뭔가 있어 보이려고', '일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만들어진 결과물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제 명함을 받아 본 분들은 알 겁니다. 뒷면을 보면 'Not Plus But Minus'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그 말은 뭔가를 더해주기보다는 뭔가를 뺌으로써, 즉 복잡하게 만들 것이 아니라 예전보다 단순하게 만들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고라는 원칙이 담겨져 있습니다. 직원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복잡한 제도, 시스템, 규정은 제 원칙에 의하면 일종의 악(惡)입니다. 그런 악덕 요소를 제거하는 일은 첫 번째 원칙인 '직원들을 행복하게 한다'와 이어집니다.


컨설팅 내용뿐만 아니라 형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까지도 그래왔지만 앞으로도 제안서를 비롯한 각종 보고서는 '단순'할 것입니다. 핵심메시지는 얼마 없는데 보고서 두께로 승부하는 컨설팅은 하지 않을 것이고, 보고서 두께로 컨설팅 수수료를 비례해서 받는 컨설팅도 하지 않을 겁니다.



이 세 가지 원칙을 정리해 보니 지금까지 고객으로부터 컨설팅 니즈를 접할 때마다 무엇 때문에 마음 한켠이 불편해졌는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행동할지가 명확해지니 한결 마음이 편해집니다. 경영 컨설턴트로서 일하는 동안, 이 원칙을 준수할 것을 약속합니다. 혹여 제가 이 원칙에서 벗어나는 모습이 보이거든 바로 지적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여러분의 '원칙'은 무엇입니까?


반응형

'인퓨처컨설팅 > [인사말] about m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표 인사말  (5) 2008.0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