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SKT, LGT 등이 회원인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서 계절마다 발간하는 '통신연합'이라는 잡지가 있습니다. 2010년 가을호에 '만나고 싶었습니다' 코너에 인터뷰이로 제가 나왔습니다. 만나고 싶은 사람이 된 것에 저 스스로도 계면쩍습니다만, 기사 전문을 여기에 올려 봅니다.




바쁜 출근길에도 주식시장만큼은 꼭 확인한다. 틈날 때마다 주식 창을 여닫으며 출렁이는 환율과 주가를 예의주시한다. 이렇듯 눈만 뜨면 달라지는 경제 환경 속에서 사람들은 ‘예측’이라는 불확실함으로 승부수를 띄우곤 한다.

더욱이 생존을 위해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발굴해야 하는 기업에서는 미래를 내다보는 ‘천리안’은 없을망정 가상 대안을 짜내고 대비책을 세우는 것이 최선의 방법. 이것이 사람들이 ‘시나리오 플래닝’에 주목하는 이유다.

여기에 오늘이 아닌, 내일을 가정하며 남들보다 한 걸음 앞서 나가는 이가 있다. 미래를 좇는 설계자 ‘인퓨처컨설팅’ 유정식 대표다.

(출처 : '통신연합' 54호 89페이지)


「경영유감」,「 컨설팅 절대 받지 마라」,「 경영, 과학에게 길을 묻다」 등 한 번쯤은 눈에 익은 그의 저서는 비록 대중이 가볍게 읽은 수 있는 내용은 아니지만 관련 종사자들에게 강한 임펙트를 남겼다. 배일에 가려진 듯한 컨설팅 분야에 대해 구체적이고 깊은 정보들을 담는가 하면, 어떤 부분에서는 컨설팅 업계에 대한 비판적 시각으로 날카롭게 기술하기도 했다.

‘시나리오 플래닝 컨설턴트’로서 다양한 저서활동과 강연 등을 통해 기업의 미래 대응 전략에 대해 하나씩 알려주고 있는 그가 지난해에는 「시나리오 플래닝」을 발간하여 관심 독자들의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기대’보다 ‘가능성’을 생각하라
전략 전문 컨설턴트로서 이미 SK텔레콤, 삼성전기, LG전자, KT 등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는 유 대표는 현재‘ 인퓨처컨설팅’을 경영하는 1인 CEO. “원래는 인사 쪽을 담당했었죠. 그러던 중 시나리오 플래닝에 대한 의뢰가 들어오면서 이를 계기로 배우면서 시작했습니다.”

그가 미개척분야였던 시나리오 플래닝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이다. 당시 우리나라에 이를 컨설팅하는 곳이 없었기에 경험과 실무를 바탕으로 독학하며 노하우를 쌓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전략을 수립할 때 보통 한 가지 그림에 대해서만 전략을 세우는 즉, 올인 전략을 펴는 경우가 많은데, 시나리오 플래닝은 그러한 전통적인 방법과는 다릅니다.” 즉,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 가능성 있는 각각의 전략을 마련해 돌발·위기 상황에서 구체적으로 대응하도록 한다는 전략이 그가 말하는 시나리오 플래닝이다.

시나리오 플래닝이란 개념이 주목받기 시작한 건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로열 더치 쉘(Royal Dutch Shell)을 통해서다. 1973년 석유 파동 이전, 세계 7대 석유회사 중 수익률 및 규모면에서 모두 최하위였던 이 회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형성 징후를 발견하고 이에 발 빠르게 대처하면서 세계 7대 석유회사 중 수익률 1위, 규모 2위로 올라섰다. 그 전략의 중심에 바로 ‘시나리오 플래닝’이 있었다.

한때 글로벌 경제 위기가 닥쳤을 당시, 국내 유수기업들도 미래에 대해 몇 가지 가능성을 열어 놓고 각각의 대비책을 세워 놓는 이른바‘ 시나리오 경영’을 도입했다. 하지만 한국 실정에 맞는 시나리오 전략 자체가 미비한 상황에서 유정식 대표는 구체적인 실행 매뉴얼을 제시했다.

“제가 늘 강조하는 원칙은 실행력입니다. 중요한 건 여러 가지 시나리오 중에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지 항상 관찰하며, 전략을 바로 실행에 옮겨야 합니다. 일반기업들은 전략이 세워져도 바로 실행하기보다 좀 더 맛을 보려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기업만의‘ 기대심리’ 때문에 주저하는 것이죠.‘ 기대하는 대로 흘러갔으면’ 하는 가정 하에 전략을 세우면 실패합니다.” 기대보다 가능성에 먼저 주목하라는 유 대표의 말이다.

글로벌 컨설팅사인 아더앤더슨과 왓슨 와이어트의 시니어컨설턴트를 역임한 그는 한때「 컨설팅 절대로 받지 마라」를 통해 컨설팅 회사의 잘못된 관행에 대해 경종을 울리기도 한 업계의 반항아였다. 그렇게‘ 자의 반 타의 반’ 제도권 컨설팅업계로부터 독립한 그가 현재는 멀게만 느껴진 컨설팅의 거리를 한 걸음 좁혀나감으로써, 새로운 컨설팅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뉴미디어 시대, ‘나’를 브랜드화하다
유정식 대표의 하루 일과는 블로그 게시글‘ 발행’으로 시작된다. 한 가지가 아니다. 책, 영화, 컨설팅, 사회적 이슈 등 콘텐츠 별로 그에 대한 단상을 올리거나 정보를 제공한다. 마치 웹매거진을 발행하듯 말이다. 별도의 회사 홈페이지를 없애고 블로그를 개설한 것은 고객과 소통하기 위해 열려있는 창구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그는 전한다. 이에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는 유 대표를 두고‘ 뉴미디어 3.0시대 금맥 캐는 1인 블로거’라 칭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블로그 활동에 반대하는 이들도 있었다. 나름 컨설팅의 신비주의에 위배되어 격을 떨어뜨린다는 이유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 대표가 다양한 소셜 미디어 활동을 고집하는 데는 나름의 생각이 있었다. “사실 작은 업체이기 때문에 제 자신이 브랜드라 생각합니다. 우선 알리는 게 중요하죠. 글을 통해, 정보를 통해 유정식이라는 사람의 능력과 가치를 대중에 홍보하는 것입니다.”

(출처 : '통신연합' 54호 91페이지)


그래서인지 그의 온라인 활동은 블로그에 그치지 않는다. 트위터를 비롯하여 자체 컨설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대중과 만난다. 특히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는 컨설팅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언론사에서 뉴스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있지만 개인이 이러한 형태의 애플리케이션을 올린 것은 유 대표가 국내 처음이다. 최근에는 팟캐스트를 통해 5분~8분 정도의 동영상 강의도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 카테고리에서는 그의 동영상 강의가 1위를 차지할 만큼 인기가 높다.

이렇듯 광범위한 온라인 활동은 종종 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단순한 방문자가 언젠가는 고객이 되어 연락해오기 때문이다. 그가 매일 아침 발행하는 정보들이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듯하다.

인생의 시나리오 플래닝을 말하다
「경영, 과학에게 길을 묻다」라는 책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유 대표의 주 관심분야는 과학이다. 산업공학 전공자답게 일찍이 경영 관련 책보다는 과학서적에서 더욱 영감을 받는다는 그다. 최근에는 과학에서의 응용을 벗어나 순수철학을 경영에 접목시키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말한다.

“과학에도 과학철학이 있듯, 경영도 사람을 다루는 일이기 때문에 많은 부분에서 철학을 접목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경영철학은 많지만, 동·서양 순수철학으로 경영을 바라보고자 합니다.”

이렇듯 경영, 과학, 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는 것은 유 대표만의 자기계발법이기도 했다. 다방면으로 지식을 쌓는 것은 어쩌면 시나리오 플래닝 컨설턴트로서의 의무이기도 하지만, 미래의 가능성을 예측하는데 있어 큰 자산이 되기 때문이다.

소셜 미디어라는 동력장치를 단 유 대표의 활동은 앞으로 더욱 폭넓게 펼쳐질 예정이다. 앱을 비롯한 매체들을 통해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꼭 필요한 교육을 진행하겠다는 게 그의 계획이다. 현재는 과학적인 방법론을 접목시킨 직장인과 학생들의 문제해결력에 대해 책을 쓰는 중이다.

섣부른 기대보다 변수에 대응하는 냉철한 분석으로 본인의 임무를 수행해나가는 유정식 대표. 기업의 시나리오 플래닝에 있어 강조한다는‘ 가능성을 열어두라’는 대목처럼 그 역시 본인에게 열어둔 가능성을 하나씩 실행해 나가는 듯했다. (끝)

(여기에 올려도 되는지 '통신연합' 측의 허락을 받지는 않았으나, 양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문제가 되면 바로 내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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