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 젖은 풍경 속에서   

2010. 8. 29.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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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낮에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밤처럼 어둑어둑한 하늘에서 끝도 없이 내리던 비가 오후 3시를 넘어서니 먹구름이 조금씩 걷히더군요. 하루종일 집에 갇혀 있던 답답함을 풀려고 무작정 카메라를 둘러메고 공원으로 나섰습니다. 산책을 겸한 작은 '출사'였죠.

그런데 아뿔싸! 한 두 장 찍고 나니 배터리에 빨간 불이 켜집니다. 예비 배터리를 가져오는 걸 깜빡하고 말았죠. 어차피 사진찍기를 목적으로 나온 길이 아닌 터라 배터리가 다 닳을 때까지 그냥 찍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서둘러 비에 젖은 꽃과 풍경들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사진도 오랫만에 찍으니 감각이 무뎌짐을 느낍니다. 빗물에 녹은 풀냄새와 흙냄새를 맡으며 셔터를 누르니 이제 그 냄새 너머에 희미하게 가을의 냄새가 나더군요. 이 여름이 머지 않아 곧 그리워지겠죠.


오랫동안 비가 온 탓인지, 꽃들 옆에 버섯이 부쩍 자랐습니다.


빗물이 맺힌 분홍꽃


비가 그쳤으니 이제 손님을 기다리는 모양입니다.


역시 빗물에 젖은 노란, 카라


빗방울이 촉촉한 무궁화


비가 그치길 기다린 사람들이 산책을 나왔습니다


사람과 풍경


오리 한 마리가 연못가에 서서 연못을 지그시 응시합니다. 다리 하나를 들고서.


오리가 응시하던 연못.


연못가엔 거위 한 쌍도 털을 고릅니다. 비에 젖은 털을 열심히 손질하더군요.


수컷으로 추정되는 녀석의 강렬한 눈빛!


연못에 비친 호텔의 모습


빗물 젖은 단풍잎에 햇살이 비칩니다. 곧 빨갛게 여물겠죠.


사람과 풍경


사람과 풍경


단풍 나무 아래에...


대숲에 습기 품은 바람이 한줄기 불 때, 그만 배터리가 나가버렸습니다. 이제 그만 찍고 풍경을 즐기라는군요.


배터리가 나가버린 카메라.


아쉬운 대로 아이폰으로 풀잎이 머금은 물방울을 찍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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