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의 지향 - 행불유경(行不由經)   

2009. 12. 2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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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블로거이신 쉐아르님으로부터 바통을 넘겨 받아서 이 글을 씁니다. 


'2010년의 지향이라...." 
바통을 받아 놓고 사자성어와 그다지 친하지 않은 저는 2010년의 지향을 한 마디로 표현할 말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인터넷을 서핑하다가 딱 마음에 드는 말을 우연히 보게 됐습니다.

"행불유경(行不由經)"

지름길이나 뒤안길을 가지 않고 큰 길을 걷는다는 말로서, 정정당당하게 자신의 의지를 밀고 나간다는 뜻을 지닌 말입니다. 공자의 '논어(論語)'에서 나온 말이죠. 공자의 제자 자유(子遊)가 작은 마을의 관리로 임명되었답니다. 스승인 공자가 축하를 하러 그 마을을 방문했는데, 자유에게 공자가 이렇게 물었습니다. 

"일을 잘 하려면 좋은 협력자가 필요하다. 부하 중에 이렇다 할 만한 자가 있느냐?"

"예, 멸명(滅明)이라는 자가 있는데, 제나 천하의 대도를 가고 결코 지름길이나 뒤안길을 가지 않습니다. 정말 존경할 만한 자입니다." 

공자는 이 말에 크게 기뻐하며 자유를 격려했다고 합니다.

저에게 2009년은 힘든 해였습니다. 연초부터 좋지 않았지요.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여러 가지 유혹이 들었지요. 지금 하는 일을 과연 계속해야 하는지 의심이 들 때도 잦았습니다. 좀 더 쉽고 편안하게 일할 방법은 없나 두리번거리게 됐지요. '나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하는 '작은 절망'도 때때고 고개를 들곤 했습니다.

뮤지컬 배우인 박해미 씨가 이런 말을 했다는 군요. "내가 무명일 때, 나는 성공으로 가는 과정에 있다고 항상 생각했다. 결코 그 과정이 고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도 나는 성장하는 중이다."  박해미 씨야 말로 '행불유경'의 현현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본받을 만한 삶의 지향입니다.

그리하여 저는 '행불유경'이란 네 글자를 가슴에 담고 2010년의 파고를 넘고자 합니다. 가슴을 쫙 펴고 내 인생의 지향점 중간중간에 도사린 수많은 '입단 테스트'를 담담히 받을 생각입니다. 우회하거나 영합하지 않고 우직하게 나아갈까 합니다. 희망을 가져 봅니다.

2009년을 마무리하면서 제 책이 '한국경제신문, 올해의 책 20권'에 들고, 이 블로그가 '올블로그의 Top 100' 에 든 것이 좋은 신호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

다음 릴레이 주자는?
어떤 분에게 바통을 넘길지 생각하다가 지난 번 '올해의 책' 바통을 저에게 넘긴 이승환님에게 답례(?) 차원으로 다음 릴레이 주자로 추천합니다. 아마도 사자성어와 친하리라(?) 짐작됩니다. 

또한 아이들과 토마토를 예쁘게 키우며 열심히 살아가시는 토댁님에게도 바통을 넘겨 드립니다. 얼마 전 김장김치 사진으로 막걸리 '뽐뿌'를 안겨주셨지요. ^^ 꼭 받아 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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