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 박물관에 다녀오다   

2008. 12. 7.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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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에 있는 '거미 박물관'에 다녀왔다.
차 하나가 겨우 통과할 수 있는 산길을 3.5km나 가야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다.
좀 허름하고 '촌스러운' 곳이었다.
개인 박물관이라 예산이 부족한 탓이려니....

하지만 곤충과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학습 장소로 좋을 것 같다.
심심할 때 아이들과 한 번 가볼 것을 권한다.
추워서 박물관 외부 구경을 거의 못했지만, 날씨가 따뜻하면 2시간 정도는 놀다 올 수 있을 것 같다.

* 충전을 못해서 DSLR은 못가지고 가서, 똑딱이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박물관의 외관. 기대와 달리 허름하고 촌스러운 느낌...

박물관 내부에 거미 표본이 즐비하다. 마치 중학교 때 과학실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곳이다.

보존액 속에 담긴 갖가지 거미들. 사진엔 없지만, 이 중에 가장 맹독성인 거미는 호주의 숲에 사는 '붉은 등 거미(red back spider)'로, 생쥐 2천마리(맞나?)를 죽일 만큼의 독을 뿜는다고 한다.

탈피하고 남은 외골격 껍질들. 탈피할 때 거미들은 무척 힘들어 한다고 한다.

손바닥에 얹어보는 체험을 할 수 있었는데,무섭게 생겼지만, 실은 아주 순한 거미다. 마치 강아지 발을 손에 얹은 느낌이었다.

거미의 먹이로 사육하는 귀뚜라미들. 뚜껑을 열어 놓는데도 이놈들은 도망가지 못한다고 한다. 박스 상단에 붙은 노란 테이프에 닿으면 미끄러져 떨어지는데, 그것 때문에 '우리는 여기에 그냥 살 팔자인가부다'라고 체념하는 걸까? 가이드분이 하신 말씀이다.

전갈이다. 볼펜으로 툭툭 건드리면 꼬리의 독침을 세우면 위협한다. 보기와 달리 그리 위험한 종은 아닌 듯했다.

구렁이의 일종. 노란 비단구렁이인가?

작지만 강한 녀석, 살모사

이제 우리나라에서 거의 멸종됐다고 하는 황소개구리.

나비와 나방 표본들도 즐비하다

나방과 나비 표본 중 하나.

날개의 무늬가 태극을 닮았다 하여 '태극나방'이란 이름을 가진 나방.

황금박쥐. 몸통 색깔이 진짜 황금색이었다.(사진을 못찍었지만)

거미박물관 구경을 마치고, '고당'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커피를 마셨다. 한옥과 커피? 잘 안어울리는 듯 했지만, 정말 편안한 곳이었고 커피맛은 역시 그윽했다.

한옥의 아랫못에 앉아서 탄자니아 커피와 코스타리카 커피를 마셨다. 직접 로스팅해서 그런지 맛이 신선했다. 커피 마시다가 졸려서 뜨뜻한 아랫목에 누워 한숨 잤다. 다시 가서 허리를 '지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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