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직원은 꼭 퇴사하더라   

2016.11.07 09:00



주위의 동료 직원들 중에 누가 1년 안에 퇴사할 의도가 있는 사람으로 보이나요? 여러분은 퇴사할 직원이 누구인지 미리 알아차릴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습니까? 혹은 ‘이런 모습을 보이면 반드시 퇴사하더라’ 하는 경험법칙을 알고 있습니까? 퇴사를 계획하는 직원이 누구인지 미리 알아차릴 수 있다면, 또 그 직원이 회사에서 꼭 붙잡아야 하는 우수인재 중 하나라면, 왜 그가 퇴사하려는 동기를 가지게 됐는지 파악하여 인재의 유출을 미리 막을 방법을 마련할 수 있을 겁니다.


유타 대학교의 티모시 가드너(Timothy M. Gardner)는 피터 홈(Peter W. Hom)과 함께 퇴사하는 많은 직원들이 보이는 ‘퇴사 예고 행동(pre-quitting behaviors)’의 전형적인 것들이 무엇인지 밝히는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저마다 ‘퇴사 예고 행동’이 무엇인지 사람들마다 생각이 제각각 다르고, 또 전형적인 퇴사 예고 행동이라 부를 만할 정도로 통계적으로 증명된 바가 없었기 때문에 가드너의 연구는 의미가 있죠. 




가드너는 먼저 100여 명의 관리자들에게 ‘최근 2년 간 퇴사한 부하직원들이 회사를 떠나기 전에 특별하게 보인 행동은 무엇인지’ 질문하고, 과거에 퇴사한 경험이 있는 100명의 직원들에게도 ‘그때 어떤 행동의 변화가 있었는지’ 물었습니다. 이렇게 하여 ’외모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다른 직원들에게 공격적으로 변한다’, ‘직원 미팅에 덜 참여한다’ 등 116 개의 퇴사 예고 행동의 풀(pool)이 모였는데, 가드너는 드물게 발생하는 행동들(예: ‘동료에게 타사의 연락처를 묻는다’, ‘기분이 오르락 내리락 변화가 잦다’ 등)을 풀에서 제외시켰습니다. 그런 다음 또다른 관리자 그룹에게 설문을 돌리고 검증을 받은 후에 결국 13개의 퇴사 예고 행동을 뽑아냈습니다.


바로 다음과 같이 말입니다. (각 문장 앞에는 ‘예전보다’라는 말이 들어갑니다)


1. 업무 생산성이 저조하다.

2. 팀워크를 하지 않으려 한다.

3. 최소한의 업무만 하려는 경우가 자주 있다.

4. 관리자의 기분을 맞추는 데 별로 관심이 없어졌다.


5. 장기적인 업무나 활동에 기꺼이 참여하려고 하지 않는다.

6. 태도 상에 부정적인 변화를 겉으로 내보인다.

7. 일하려는 동기나 노력을 덜 한다.

8. 업무와 관련된 문제에 덜 집중한다.


9. 현재의 업무에 더 자주 불만을 표출한다.

10. 상사에 대해 더 자주 불만을 표출한다.

11. 일찍 퇴근하는 경우가 더 자주 있다.

12. 조직의 미션에 대해 열정이 없어졌다.

13. 고객과 관련한 일에 흥미를 덜 보인다.



보다시피 여기에는 ’이력서를 프린트한다’, ‘병원 간다고 자주 자리를 비운다’ 등 사람들이 독특하게 제시한 퇴사 예고 행동들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통계적인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가드너는 이 13개의 퇴사 예고 행동들이 실제로 얼마나 예측력을 가지는지 검증하는 현장 실험을 후속으로 진행했습니다. 2014년 1~2월에 각기 다른 회사를 다니는 관리자들에게 자신들이 관리하는 직원들을 무작위로 선택하여 13개 퇴사 예고 행동들을 얼마나 나타내는지를 5점 척도로 평가하게 했습니다. 그 후 12개월이 지난 후에 가드너는 각 관리자들을 일일이 만나서 어떤 직원이 퇴사했는지를 파악했죠. 그랬더니 13개 퇴사 예고 행동의 정도가 높은 직원일수록 더 많이 퇴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평균 점수가 4.2 이상이면 퇴사할 가능성이 다른 직원들에 비해 두 배나 높았죠.




회사에서 꼭 붙잡아야 할 우수인재라면 이 13개의 퇴사 예고 행동들이 그 직원의 퇴사를 사전에 막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왜 그들이 조직을 이탈하려 하는지를 (대규모 설문조사 같은 방법이 아닌) ’개별적인’ 접근 방식으로 파악할 수 있고 우수인재에게 꼭 필요한 보상(임금 인상, 승진, 업무 기회 등)을 제공함으로써 이탈을 최소화할 수 있겠죠. 또 우수인재가 갑작스레 퇴사하더라도 업무 공백을 막기 위한 계획을 미리 세울 수도 있습니다.


가드너의 13개 퇴사 예고 행동들은 퇴사를 생각하는 직원들에게도 의미가 있습니다. 퇴사할 계획이 이미 뚜렷한 직원이라면 이러한 퇴사 예고 행동을 숨기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본인의 평판관리를 위해서라도 가능한 한 퇴사하는 날까지는 평소와 동일하게 회사 일에 열중하는 좋겠죠. 지금 같이 근무하는 상사와 동료들에게 새로 입사하려는 회사로부터 ‘레퍼런스 콜’이 언제든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퇴사를 계획 중인가요? 지금 위 13가지 행동들 중에 무엇을 하고 있나요? 혹 주변 직원들 중에 저런 행동을 보이는 사람이 있나요? 그렇다면, 그 직원에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글의 내용은 팟캐스트 ‘우리도 한번 논문 읽어보세’에서 더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세요.)

http://www.podbbang.com/ch/11930?e=22118655




(*참고논문)

Gardner, T. M., Van Iddekinge, C. H., & Hom, P. W. (2016). If You’ve Got Leavin’on Your Mind The Identification and Validation of Pre-Quitting Behaviors. Journal of Management, 0149206316665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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