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생기고 능력도 뛰어나고 직원들에게 예의까지 바른, 모든 면에서 완벽한 사람이 여러분의 상사로 있을 때 여러분은 그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1에서 10까지 호감도를 측정한다면 그에게 몇 점을 주고 싶을까요? 그런 상사에게 호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겠지만, 그러면서도 마음 한 켠에는 그를 향한 질투의 감정이 도사리고 있을 겁니다. 처음에는 부러움으로 시작된 감정이 너무나 완벽한 그의 모습을 자주 접하면서 질투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죠.


입장을 바꿔서, 여러분이 그 완벽한 상사라고 한다면 완벽함에 완벽함을 더욱 기한다고 해서 직원들이 가지는 호감이 상승하지는 않을 거라 생각하는 게 좋습니다. 오히려 '지나친(extreme)' 완벽함은 질투라는 불씨에 기름을 붓는 격이니까요? 엘리엇 에런슨(Elliot Aronson)이 1966년에 출판한 고전적인 논문을 보면 직원들의 '나'에게 느끼는 호감을 높이기 위한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바로 완벽함을 포기하는 것이 호감을 높이는 빠른 방법이라는 것이죠.



출처: thoughtcatalog.com



에런슨은 미네소타 대학교 학생 48명을 모아서 그들에게 대학생 대상의 퀴즈 프로그램 '칼리지 볼(college bowl)'의 내용을 음성으로 들려주었습니다. 학생들 모두 네 가지 내용을 들었는데, 첫번째는 퀴즈 문제를 아주 능숙하게 맞히는 상황(정답률 92%)을, 두번째는 보통의 실력자가 퀴즈 문제를 맞히거나 틀리는 상황(정답률 30%)이었습니다. 그리고 세번째와 네번째 음성에는 각각 첫번째, 두번째 상황의 퀴즈 참가자가 커피를 쏟는 소리가 뒷부분에 첨가되었죠. "오 마이갓! 새로 산 옷에 커피를 쏟아 버렸네!"


에런슨은 그후 학생들에게 각 퀴즈 참가자의 호감도를 평가하도록 했는데, 학생들은 커피를 쏟는 상황이 없을 때 뛰어난 참가자에게 20.8의 호감도를, 보통 실력의 참가자에겐 17.8의 호감도를 주었습니다. 퀴즈 실력이 뛰어난 참가자의 점수가 상대적으로 높긴 하지만 그리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재미있게도, 커피를 쏟는 상황이 추가되자 뛰어난 참가자의 호감도는 30.2로 급등하고 반면에 보통 실력의 참가자는 -2.5로 뚝 떨어져 버렸습니다. 3점에 불과했던 차이가 32.7로 크게 늘어나 버렸던 겁니다.



출처: rubymediagroup.com



모든 면에서 완벽한 상사를 직원들은 존경할지 모르지만, 그 능력이 자신들이 다가설 수 없는 수준으로 높다면 그를 다른 상사들보다는 더 좋아하지는 못할 거라는 점을 에런슨의 간단한 실험으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호감도를 높이고 싶다면 인간적인 약점이나 서툼, 혹은 나약함을 드러내는 것이 호감도를 높이고 자신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을 걷어낼 수 있습니다. 너무 완벽해서 '재수 없다'는 인상은 완벽해지지 않음으로써 지울 수 있는 것이죠. 


호감은 '나와 비슷하다'라는 동질감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직원들과 잘 어울리고 그들로부터 지지를 얻고자 한다면 '나는 직원들과 달리 완벽한 상사여야 해'라는 강박으로부터 벗어나는 게 좋습니다. 완벽함 자체가 직원들의 호감을 떨어뜨린다기보다 완벽해지려는 시도가 직원들로부터 반감을 사기 마련이니까요. 



(*참고논문)

Aronson, E., Willerman, B., & Floyd, J. (1966). The effect of a pratfall on increasing interpersonal attractiveness. Psychonomic Science4(6), 227-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