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외치는 이상한 '정신'들   

2014. 11. 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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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7일부터 11월 16일까지 페이스북 등 SNS에 남긴 저의 짧은 생각들입니다. 이제 겨울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날씨가 추워졌네요. 월동준비 단단히 하고 계신가요?



[회사에서 외치는 이상한 정신들]


1. 도전정신 : 무엇이든 도전하라 말한다. 하지만 CEO에게 도전했다간 짤린다. 도전정신을 가지란 말은 밤낮으로 일하란 소리다.


2. 주인정신 : 주인처럼 일하라 말한다. 하지만 주인이 되려하면 짤린다. 주인정신을 가지란 말은 머슴처럼 일하란 소리다.


3. '우리는 한 가족' 정신 : 직원들에게 우리는 한솥밥을 먹는 가족이라 말한다. 그러면서 평가하고 차등보상한다. 결국 가장의 말에 절대 복종하란 소리다.





[리더십에 대하여] 


- 마음에 안 드는 직원이 있다면, 그 직원과 함께 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져라. 당신이 그에 대해서, 반대로 그가 당신에 대해서 오해하는 것이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을지 모르니까.


- 경영자들이 새겨야 할 금언. “나는 내가 짐작하는 것보다 직원들의 생각을 잘 알지 못한다."


- 경영자가 늘 직원의 입장에서 생각한다고 해도 좋은 경영자가 되지는 못한다. 입장이 다르면, 입장이 다르다는 그 이유만으로 상대방의 입장을 오해하기 십상이다. 직원의 입장을 상상하지 말고 항상 '물어야' 한다.


- 상사와 직원이 같이 오래 근무할수록 서로에 대하여 잘 안다. 그러나 상대방을 잘 알고 있다는 지나친 자신감도 함께 높아진다.



[똑똑한 문제해결]


특정 지역에 범죄가 많다면 어떻게 해결할까?

- 그저그런 방법 : 순찰이나 검문 강화

- 효과적인 방법 : 경찰관에게 해당지역에 무료로 주거 제공


공장에 불량품이 많다면 어떻게 해결할까?

- 그저그런 방법 : 품질관리 강화

- 효과적인 방법 : 공장 직원들을 기술자로 호칭(자부심 부여)



[교육 담당자들의 요구사항]


- 전문적이면서도 머리 아프지 않게, 진지하면서도 웃음 빵빵 터지게, 실습을 위주로 하되 교육생을 피곤하지 않게, 이론적이면서도 실무적이게.... 왠지 디자이너들에게 "심플하면서도 화려하게" 디자인해 달라는 요구와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유서 깊은 빵집들의 문제]


- 이성당, 나폴레온, 황남빵 등 지역 명품 빵집들이 점포망을 확장 중이다. 당장 매출은 늘겠지만 브랜드의 '진부화', 관리 로드의 가중, 품질 저하 등 '성장의 저주'가 염려된다. 확장은 독이 든 성배와 같다. 섣불리 확장해선 안된다. 특히 유서 깊은 브랜드일수록 더욱 그렇다.



[여러 회사의 문제에 대하여]


- 시스템이 없는 회사는 시스템이 없기에 오히려 현장에서의 '진실의 순간(the moment of the truth)'을 관찰할 줄 안다. 잘못된 시스템에 의존하는 회사보다 훨씬 낫다.


- 어느 회사든 진단을 해보면 항상 나오는 불만 3가지

1. 보상이 적다

2. 교육이 적다

3. 일이 많다


- CEO보고의 특징. 연기된다. 마냥 기다린다.


- 위계질서가 엄격하고 경직된 기업은 절대로 직원들의 생각이 뭔지 알지 못한다.


- 기업에서 상상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아니다. 최악의 시나리오조차 낙관적으로 상상하기 때문이다. 최악에 최악을 더해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상하고 대비하라.



[성과관리의 문제에 대하여]


- 직원들에게 성과를 내라고 '설득'하거나 '독려'하는 것으로는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직원들에게 필요한 것은 성과를 내게 해주는 '제품과 전략'이다.


- 성과를 내면 돈을 주겠다는 방법은 '좋은 성과'를 창출하지 못한다(오히려 나쁜 성과만 는다). 직원들이 좋은 성과를 내도록 하려면 직원들이 집중해서 일할 시간을 '충분히' 줘야 한다. 쓸데없는 회의, 보고서 작성, 의전, 기타 여러 관행만 없애도 충분하다.


- 성과를 못내는 이유를 '직원들의 능력과 열정 부족'에서 찾는 기업은 계속 성과를 내지 못할 것이다.


- 직원들이 '돈을 밝힌다'고 생각하는 CEO는 '돈 밝히는 직원들'만을 데리고 일할 것이다.





[인사의 문제]


- 인사팀에 급여관리 등 운영인력 몇명만 남기고 다 전보시켜도 회사는 잘 굴러간다. 생각보다 더 잘 굴러간다. 해보라.


- 숱한 임원 교육 프로그램, 임원 역량평가 제도가 존재하는 이유는 임원들을 '직원들 중의 고참' 정도로 인식하기 때문인 듯하다. 임원은 교육의 대상이 아니다.


- 교육을 시키면 그게 매출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알아내달라 한다. 그거 알면 내가 여기 있겠나?



[직원들의 문제에 대하여]


- 많은 직원들은 자기가 사직하면 회사가 큰 타격을 입을 거라 간주하거나 기대한다. 물론 그런 일은 여간해서는 잘 일어나지 않는다. 회사는 잘 굴러간다.


- "당신은 다른 직원들보다 일을 잘합니까?"

이런 질문을 던지면, 거의 대부분의 직원들은 다른 직원들이 얼마나 일을 잘하는지 생각하지 않은채 오로지 자신이 얼마나 일을 잘하는지만 생각한다.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한다는 뜻이다.



[개인의 삶에 대하여]


- 진정한 자아를 찾아 떠나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은 '타인과 구별 지을 수 있는 자신만의 차이점'을 찾고 싶은 것이다. 그런 차이점을 왜 찾아야 하는가? 왜 '나'는 타인과 달라야' 하는가? 평범하면 안 되는 건가? 평범한 '내'가 진정한 자아일 순 없는가?


- '나'와 타인 간의 유사점은 '나'와 타인 간의 차이점보다 훨씬 많고 크다. 언제나 그랬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왜 얼마 안 되는 차이점에 진정한 자아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가?


- 사람들은 '타인과 다른, 나만의 차별성'을 강점이라고 간주한다. 왜 그래야 하나? 기업도 아닌데 말이다. 개인이 차별성에 필요 이상으로 신경 쓰는 것은 경쟁 사회의 폐해 중 하나가 아닐까?


- "나는 아주 행복하다"라고 말하며 행복한 표정을 짓는 자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 누군가가 희생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분명 그런 사람이 당신의 곁에서 억지 웃음 지으며 서있을 테니 말이다.


- '자신만의 생각이 없는 사람'보다 '자신의 생각만 있는 사람'이 훨씬 위험하다.


- 때로는 타인에 의한 구속보다 스스로에게 가하는 구속이 더 가혹하다.


- 이득 취할 것은 다 취하면서 '착하다'는 소리까지 들으려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과 이야기를 하면 내 인생이 피폐해지는 느낌이다.


- 다른 사람들 역시 '나'와 같은 생각을 한다고 간주하는 것처럼 고질적인 착각도 없다.


- 구멍 난 양말을 신경 쓰는 사람은 오직 자기 자신이다.


- 사람들은 자기랑 친한 사람의 머릿속을 가장 궁금해 한다. 그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를 '가장 궁금해' 한다.


- 꼰대.... 남자가 '남자'로서 맛이 갔다는 표시.



[기타]


- 청년들이 취직을 안한다. 실업자에게 '실업자세를 부과하자. 사람들이 출산을 안한다. 싱글들에게 '싱글세'를 부과하자. 부부들이 집을 안산다. 세입자들에게 '세입자세'를 부과하자. 안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것에 세금을 부과하는 동방세금지국.


- 여자가 남자보다 더 감정적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한다. 틀렸다. 여자나 남자나 비슷한 정도로 감정적이다. 여자는 남자보다 '감정 표현'을 잘 할 뿐이다.


- "내가 그 상황에 처했더라면 그런 바보 같은 짓은 안 했을 텐데..."라고 말하는 사람이 종종 있다(택시기사들이 이런 식의 말을 많이 한다).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도 무방하다.


- "자기보다 느리게 운전하는 사람들은 전부 멍청이고, 자기보다 빠르게 운전하는 사람들은 전부 미친 놈이다'....by 조지 칼린


- 어딘가에서 본 글. "기쁨을 나눴더니 질투를 낳고, 슬픔을 나눴더니 약점이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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