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1일부터 4월 10일까지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올린 짧은 글들



[완전 자율 근무제에 대하여]


제가 현재 자문하고 있는 모 회사가 3개월 전에 출퇴근 시간을 완전 자율로 변경했습니다. 언제든지 출근해도 되고 스스로 '밥값'을 다했다고 생각하면 꼭 8시간 근무하지 않아도 언제든지 퇴근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일하는 장소도 본인이 정하면 되구요.


그랬더니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오히려 (예상과 달리) 일하는 시간이 늘었다고 합니다. (자체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실질적인 생산성 지표도 상승했구요. 무엇보다 사무실에서 웃는 소리가 예전보다 늘었다고 하네요. 


아침에 허겁지겁 회사에 출근하지 않아도 되니, 회사에 출근하는 시간에 '오늘 어떤 일을 어떻게 할까?'라고 하루를 계획하게 된다고 합니다. 전에는 9시까지 출근하느라 머리 속에 아무 생각도 없었지만요. 놀라운 변화죠? 직원들의 자율을 믿어 보세요. ^^


매출이나 이익 같은 것 말고 '1분에 몇 번의 웃음 소리가 사무실에서 터지나'가 성과지표가 되면 안 될까요? 할 수만 있다면 말입니다. 데시벨 측정기 같은 것으로? ^^



출처: http://office.microsoft.com/ko-kr/images/



[기업 경영에 대하여]


- 소위 '신사업 검토의 오류'. 경영자가 신사업 타당성 분석을 지시하면 실무자들은 타당성이 있는 쪽으로 분석한다. 실무자가 용기를 내어 타당성이 없다고 말하면 경영자는 실무자에게 타당성이 있도록 사업을 실행해 보라고 말한다.


- 선진 경영시스템을 도입하려는 시도들은 본래의 목적과는 반대로 오히려 조직의 관료화를 촉진시킨다. 구성원들이 그 시스템을 올바로 사용하는지 감시하고 관리하는 사람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 구조조정은 당장 숨이 넘어가는 회사에겐 약일지 몰라도 중장기 성장에는 오히려 독이다. 구조조정으로 발생한 이익이 중장기 성장을 위한 연구에 쓰이는 일은 거의 없다. 구조조정은 장부의 적자를 흑자로 대체하기 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 경영자들은 매년 한번, 그리고 수시로 조직도를 변경하는 일을 즐긴다. 그러나 일선 직원들이 하는 일은 바뀌지 않는다. 명함가게만 돈을 번다.


- 경영자는 문제해결사가 되어야 하지 경영학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 실력을 의심 받으면 사내 정치에 힘쓴다. 사내 정치에 힘쓰면 실력을 없다는 뜻이다.



[소니에 대하여]


- 소니가 클리에를 발전시켜 스마트폰 시장을 먼저 열었다면 어땠을까? 클리에는 참 아까운 제품이다.


- 소니의 몰락은 확실히 많이 팔릴 만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전략을 채택한 데에 있다. 남들이 연 시장을 따라가는 전략이 소니를 잊혀지게 만들었다. 애플은 소니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


- 애플이 판매 확대를 위해 가격을 내리고 '볼륨존'으로 진입한다면... 머지 않아 소니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매우 큼.


- 하드웨어로 시작한 회사는 소프트웨어를 넘보고(소니가 그랬다), 소프트웨어로 시작한 회사는 하드웨어를 넘본다(구글이 그러는 중?).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둘 다 잘하는 기업은 웬만해선 없다. 매우 어렵다. 애플이 있다고? 하지만 애플은 하드웨어 회사다. 아이패드가 나올 때 사람들이 열광하지 iOS가 나왔다고 열광하지는 않는다. 하나만 택하고 다른 하나는 뒤따라 오도록만 해야 한다.



[자기계발에 대하여]


- 젊은이들에게 꿈을 가지라고 말하는 게 참 미안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불운한 시대다.


- 늘 새로운 실패를 하라. 기업도 개인도.


- 자신을 잘 통제하기 위한 방법은 통제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점을 기꺼이 인정하는 것이다. '난 통제를 잘 하는 사람이다'라고 굳게 믿는다면 답이 없다.


- "당신의 나이가 생각나지 않는다면, 당신이 되고 싶은 나이를 생각하라. 그 나이가 당신의 나이다"...by 사첼 페이지(Satchel Paige, 59세에 마운드에 올랐던 메이저리그 흑인 투수)


- 성공을 말하는 책은 많지만 실패를 말하는 책은 상대적으로 소수다. 현실은 실패의 빈도가 성공의 빈도를 압도하는데도. 일종의 '희망 중독' 현상.


- 때론 열정이 눈을 멀게 한다. 열정과 맹목의 경계는 아주 희미하다.


- 일부 젊은이들이 멘토를 찾아 다니는 모습은 꼭 족집게 과외선생을 갈구하는 것처럼 보인다.


- 회사에서 자아실현을 꿈꾸려다 많은 이들이 상처 받는다. 회사는 자아실현의 장이 아니다. 행복이 전제되지 않으면 자아실현은 없다.



[해병대 극기 훈련에 대하여]


- 내가 소위 '해병대 프로그램'을 좋지 않게 보는 이유. 삶을 자기 스스로 헤쳐 나가고 도전할 것을 목적으로 하면서 참가자들에게 복종과 집단행동을 요구하기 때문. 참 아이러니하다.


- 해병대 극기 프로그램을 통해서 설령 도전의지와 인내력을 키웠다 해도 그것은 타율에 의해 형성된 것. 타율적 상황에 자기자신을 끼워 맞추는 것일 뿐. 멘토를 갈구할 수밖에.



[선택에 대하여]


- 무언가를 선택한다는 것은 그 선택으로 인한 모든 비용을 감수하겠다는 뜻.


- 생각을 강요하는 것도 폭력이다. 나 역시 나도 모르게 폭력을 저질렀는지 반성한다.


-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는 선택지가 포함되지 않은 선택은 선택이 아니다.



[요기 베라의 명언을 흉내내 본 말들]


- "준비하지 않으면 늦는다. 늦으면 준비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 "누군가를 사랑하기만 해도 당신은 그 사람을 더 좋아하게 된다."


- "그것을 좋아할 수 없다면, 그것을 사랑하면 된다."


- "누군가가 파놓은 함정에 빠졌다면, 땅을 더 파라. 단, 옆의 흙을."


- "전체적으로 볼 때, 전체와 부분은 차이가 없다. 하지만 부분적으로 볼 때, 전체와 부분은 차이가 있다."


-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다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


- "모방의 어머니는 표절의 아버지와 결혼하여 박사와 석사, 두 형제를 낳았다."


- "오늘이란 단어는 매우 흔하다. 하지만 오늘이란 시간은 매우 희소하다."


- "당신이 내 장례식에 오지 않는다면 나도 당신 장례식에 가지 않겠다."


- "와인은 오래될수록 비싸듯이 스테이크도 오래될수록 비싸다. 먹어보면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