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온전히 절망하다   

2012. 12. 2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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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노인이 결정하고, 전쟁터에서 죽는 건 젊은이다"....출처 미상.

"노인은 추억에 살고 젊은이는 희망에 산다"...프랑스 격언

염치 없는 자들의 승리를 축하해 줄 비위는 내겐 없다.



울고 있나요
당신은 울고 있나요
아, 그러나 당신은 행복한 사람
아직도 남은 별 찾을 수 있는,
아직도 바람결 느낄 수 있는
그렇게 아름다운 그 눈이 있으니,
그렇게 아름다운 마음이 있으니

   -  조동진 <행복한 사람>



혼자서는 울 수 없다.
같이 울 친구가 필요하다.
지금.




쓸쓸한 날엔 벌판으로 나가자
아주 쓸쓸한 날엔
벌판을 넘어서 강변까지 나가자
갈잎은 바람에 쑥대머리 날리고
강물을 거슬러 조그만 물고기떼
헤엄치고 있을게다
버려진 아름다운 몸을 부벼
외로이 모여 있는 곳
아직 채 눈물 그치지 않거든
벌판을 넘어서 강변까지 나가자

  -  조동진 <어떤날>





눈을 떠보니

달라진 세상

캄캄하구나

나 혼자 있는 지금

몇 시인지 몰라요


피곤한 채로

몸을 뉘어 봐도

잠이 오질 않아

나 혼자 있는 이곳이

어디인지 몰라요


해가 너무 빨리 진 걸까

이 하루가 너무 길었던 걸까

기억이 나지 않아

하나 달라진 게 있다면

어젯밤 담담히 멎은

사랑뿐인데


난 지금껏 헤매다가

이렇게

겨우 여기에 왔는데

난 지금 여기가 바보처럼

어디인지 몰라요


- 루시드 폴  <어디인지 몰라요>





여행 가고 싶다. 말 그대로 도피성 여행을. 아주 긴 여행을.



스러지는 하루
스러지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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